[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멕시코에서 지난 3일에 이어 또다시 여성 정치인이 피살되는 일이 벌어졌다. 남성 우월주의 문화가 강한 멕시코에서 최근 첫 여성 대통령이 당선되는 등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쏟아졌지만, 이 같은 평이 무색하게 됐다.
| 멕시코 대선 뒤 멕시코시티의 한 거리 모습(사진=AP) |
|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후 멕시코 게레로주 틱스틀라에서 에스메랄다 가르존 시의원이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르존 시의원은 집을 나서던 중 집 앞에 찾아온 무장한 남성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현지 당국은 성명을 통해 사건을 조사하고 용의자들을 찾기 위해 현장에 경찰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파 주요 야당인 제도혁명당(PRI) 소속으로 틱스틀라 시의원에 당선돼 시의회의 형평성·젠더 위원회를 이끌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미초아칸주 코티하의 여성 시장 욜란다 산체스 피게로아가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두 사건 모두 지난 2일 대선에서 집권 좌파 모레나당의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후보가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발생했다.
멕시코의 강력한 마약 카르텔과 부패한 지방 정부의 혼합이 후보자들을 위험에 직면하게 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