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포르노"…영화 '호흡', 윤지혜 폭로에 오늘(16일) 입장 발표

  • 등록 2019-12-16 오전 8:09:59

    수정 2019-12-16 오전 8:09:5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배우 윤지혜가 영화 ‘호흡’ 촬영 당시 겪었던 불합리한 상황을 폭로한 가운데 ‘호흡’ 측이 오늘(16일)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지혜는 앞서 14일과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에 대해 털어놓으려 한다”며 영화 ‘호흡’ 촬영이 비정상이었고 상식밖의 문제들을 체험했다고 폭로했다.

먼저 윤지혜는 ‘호흡’이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선정된 졸업작품이며 제작비는 7000만원대였다고 설명한 뒤 “처음에는 초심자들에게 뭔가 느끼면서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큰 착각도 했었다”고 했다.

윤지혜의 폭로는 구체적이었다. 그는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라며 “점점 현장 자체가 고통이 되어갔고 제 연기인생 중 겪어보지 못한, 겪어서는 안 될 각종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저는 미칠 것 같음을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윤지혜는 ‘호흡’을 연출한 권만기 감독의 태도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마지막 촬영날엔 어떠한 보람도 추억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지혜는 또 “보석같은 훌륭한 스탭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전혀 방향성도 컨트롤도 없는 연기하기가 민망해지는 주인 없는 현장이었다”며 “어떻게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마음이 힘드니 실없이 장난치며 웃었던 표정이 (뒤늦게) 영화 마케팅으로 사용됐다. 대체 누구 눈에 밝은 현장 분위기었나. 알랑한 마케팅이 2차 농락도 당하기 싫다”고 했다.

영화 ‘호흡’ (사진=한국영화 아카데미 제공)
이후 윤지혜는 자신의 폭로 후 여러 말이 나오자 “많은 의견들로 내가 벌인 일에 대해 의견들이 분분한데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호흡’ 측은 “사시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오늘(16일) 공식 입장을 정리해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화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주인공 정주(윤지혜 분)와 납치됐던 그날 이후 인생이 무너져 내린 민구(김대건 분)가 12년 만에 재회하는 이야기다.

지난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 KTH상 2관왕에 올랐으며 제17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인디펜던트, 제3회 마카오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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