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단독으로 운항하던 미주 3개 항로 가운데 2개 항로에 세계 1,2위 선사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가 각각 신규 노선을 깔고 오는 15일부터 서비스를 운영한다.
다림쥐 쳇바퀴 돌 듯 연결되는 컨테이너선 물류 특성상 노선 운영이 한번 시작되면 화주들과의 장기계약을 통해 거래가 굳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상대는 미주노선에 군침을 흘러온 대형 선사다. 미주 항로에서 시장점유율 7.4%로 머스크(9.4%), MSC(8.1%)에 밀리지 않았던 한진해운의 황금 노선을 헌납하는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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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한진해운 물량을 지키는 것보다는 수출입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지난 10일 해운 관련 합동대책 TF 4차회의 브리핑에서 “수출입화물에 대한 원활한 수송에 초점을 맞추면서 또 다른 측면에서 국적선사가 가능한 한 한진해운의 물동량을 흡수하는 문제도 같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스 루드 세즐링 머스크라인 동서네트워크 대표는 “태평양 항로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며 “물류대란이 벌어지면서 많은 화주들이 화물 운송에 대한 솔루션을 문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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