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21일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일본에서 판매된 초소형 모델에 대한 연비조작을 시인하며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 경쟁업체에 수혜가 될 수는 있지만 해당 차종 시장과 회사 규모를 볼 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는 지난 20일 오후 일본에서 판매된 초소형 차량 2종 eK웨건과 eK스페이스 15만7000대와 닛산 브랜드로 판매된 데이즈(Dayz) 46만8000대에 대해 연비 과대표기를 했음을 시인했다”며 “이들 차량은 대부분 초소형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일본에서 판매됐고 660cc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이슈로 미쓰비시 자동차의 주가는 당일 15%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7210억엔(7조4900억원)까지 축소됐다. 문제가 된 모델들은 생산과 판매가 중단됐다. 다소 과도한 주가하락의 이유는 연비 과대표기에 따른 페널티 발생 우려 영향도 있지만 문제가 된 모델 eK가 전체 일본 판매의 45.2%를 차지하는 주력 차종이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지난해 기준 글로벌 판매량은 약 93만8000대로 글로벌 점유율 1.07%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단일 시장 기준 일본에서 약 10만2000대를 팔아 점유율 2.0%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 9만5000대(점유율 0.5%)를 판매했으며 동남아·남미·유럽 등에서도 산발적 판매를 진행 중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이슈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경쟁업체의 노이즈에 따른 상대 수혜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도 “문제가 된 차종이 일본의 초소형 차량 세그먼트라는 특수 시장이고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점유율인 미쓰비시 자동차의 잠재적 판매부진 수혜가 일본·미국·한국 업체들에게 고르게 나눠진다고 볼 때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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