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분리막 특허기술 日 이어 中에도 수출

작년 日 이어 두번째 SRS 유상 라이선스 쾌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에서 기술력 인정
"관련기술 사용문의 쇄도..추가계약 늘어날 것"
  • 등록 2015-03-08 오전 11:00:00

    수정 2015-03-08 오전 11:00:00

대전에 있는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SRS®(안전성강화분리막)을 검사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SRS®(안전성강화분리막) 관련 특허 기술을 중국에 수출한다.

LG화학(051910)은 중국 최대 리튬이온 2차전지 분리막 제조 기업인 선전시니어테크놀로지(Shezhen Senior Technology, 이하 시니어)와 SRS 관련 특허에 대한 유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일본의 우베막셀(Ube Maxell)에 이은 두 번째 SRS 특허 유상 라이선스 계약이다. 배터리 종주국 일본에 이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중인 중국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시니어는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건식 분리막 생산에 강점이 있는 중국 최대의 분리막 전문 기업으로 이번 LG화학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 구축을 통해 분리막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분리막은 제조 시 용매 사용 유무에 따라 건식과 습식으로 구분되는데 휴대폰, 노트북 등 모바일용 배터리에는 습식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는 건식이 주로 쓰인다.

습식/건식 분리막 생산방식 및 특성 비교. LG화학 제공.
시니어는 지난 2003년 9월 설립돼 현재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작년 매출은 약 3억3000만 위안(약 583억 원)으로 LG화학을 비롯해 중국 최상위 배터리 업체 등에 분리막 제품을 공급 중이다.

SRS 기술은 2004년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배터리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기술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을 코팅해 열적, 기계적 강도를 높여 내부단락을 방지하는 것이다.

LG화학은 이 기술에 대해 2007년 한국을 시작으로 2010년 미국, 2012년 중국, 지난해 유럽과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에 이미 특허 등록을 마쳤다.

가열기에 일반 분리막과 LG화학의 SRS 적용 전지를 올려놓고 5분간 200℃에 노출시킨 결과 일반 분리막(왼쪽)은 심하게 훼손됐지만 SRS는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 관계자는 “SRS는 그 동안 당사가 GM, 르노, 볼보,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지멘스, AES, SCE 등 글로벌 전력회사들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기술”이라며 “세계 유수의 분리막 제조업체들로부터 관련 기술 사용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향후 유상 라이선스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리튬이온전지 시장 규모는 154억5800만 달러(약 17조 원)로 집계됐으며 2020년에는 377억1600만 달러(약 41조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리튬이온전지용 분리막 시장도 면적 기준 작년 8억1400만㎡에서 2020년 17억5000만㎡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SRS 시장 규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등의 성장 등에 힘입어 작년 1억㎡에서 6억㎡으로 6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제공
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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