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가계 빚이 늘어나면서 가계 이자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인 이상 가계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8만7854원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작년 한해동안 가구당 105만원 가량의 이자를 부담했다는 것이다.
월평균 이자비용은 통계집계를 시작한 2003년부터 매년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분기별로 작년 1분기와 2분기에는 8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작년 3분기 9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4분기에는 9만3567원까지 치솟았다. 이 역시 분기별로 사상 최대다.
소득은 찔끔 늘어나는데 그쳐 번 돈에서 이자로 빠져나가는 돈의 비중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가계소득은 월평균 384만1586원으로 이중 이자비용은 2.29%를 차지했지만, 4분기만 놓고보면 2.41%로 더 높다.
이처럼 이자부담이 높아진 것은 가계대출이 늘었기 때문.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가계대출과 카드값 등 외상까지 포함한 가계신용은 912조9000억원을 기록해 9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한해동안 가계신용이 65조9785억원 늘어난 결과다.
특히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의 이자부담이 더 컸다. 작년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소득 대비 이자비중이 2.73%로 가장 높았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이자비중은 2.09%에 불과했다.
연간으로 중간층인 3분위가 2.5%로 가장 높았고 소득 하위 20%인 1분위는 2.3%인 반면 5분위는 2.1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