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LG전자 목표가 하향···"뒤통수 맞았다"

LG전자 1조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주가에 부담
빠른 회복 기대 어려워..투자실패 책임 주주에 전가
  • 등록 2011-11-04 오전 9:30:59

    수정 2011-11-04 오전 9:30:59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LG전자(066570)의 갑작스러운 유상증자 결정에 시장에서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실적도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주주 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1조621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시장에서는 소문이 먼저 돌며 LG전자의 주가는 13.7% 급락한 채로 마감했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에 대부분 증권사는 LG전자의 목표가를 깎아버렸다. 전날 급락에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실적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 쌓일 때까지 부침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주가 변동성 확대 불가피"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하락으로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면서 "그러나 실적 개선세가 확인되기 전까지 당분간 주가 변동성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김종완 삼성증권 연구원도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겠지만, 빠른 반등 역시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번 증자를 통한 투자 확대 효과는 중장기적이지만, LG전자가 현재 처한 주력 사업 경쟁력 저하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의 배경으로는 재무재원을 미리 확보하려는 조치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현재 현금흐름에는 문제가 없지만, 내년 자금 확보 여건이 지금보다 나빠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완성품을 만드는 업체들은 반도체나 LCD와와 달리 R&D나 브랜드 등 경상적인 투자가 주요 대상"이라면서 "이 때문에 M&A와 신사업 진입 등을 위한 일시적 투자를 제외하면 대규모 투자 집행 필요성이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LG전자가 유상증자를 택한 이유는 경기침체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선제적 재무재원 확보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도 "LG전자의 3분기 말 보유 현금 수준은 2조7498억원으로 지난 8년간 평균 수준을 웃돌고 있다"면서 "이번 유상증자는 내년 자금 확보 여건이 현 시점에 비해 악화될 것에 대비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유상증자 시기 적절한지 의문"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필요한 결정이었지만, 지금 시점에서 유상증자가 적절했는지는 의심스럽다는 평가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자금 상황이 주주 가치를 훼손하면서 긴급히 유상증자를 해야 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자신들의 투자 실패 책임을 주주에게 이전시키는 상당히 위험한 의사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도 "LG전자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었다"면서 "게다가 유상증자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이 시점에 이런 결정이 나와 뒤통수를 심하게 한 방 맞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의 유상증자 목적이 다른 데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권 연구원은 "회사 측은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 등 자회사의 유상증자를 대비한 실탄 마련, LG전자의 신사업 진출 또는 M&A 등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LG전자의 신사업 진출 또는 M&A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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