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KISA·이통사, 투자사기 스팸문자 막는다

'스팸 번호 블랙리스트'에 투자 유인 키워드 적용
  • 등록 2024-12-01 오후 12:00:30

    수정 2024-12-01 오후 6:57:09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이동통신 3사는 스팸 문자에 따른 금융투자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투자 스팸 문자 차단 방안을 마련한다고 1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투자 사기를 목적으로 불법업자가 발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스팸 문자가 늘고 있다. 올 상반기 투자 유인 불법 스팸 신고는 6067만건으로 작년 하반기(673만건)보다 약 8배 증가했다. 이에 금감원과 KISA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함께 지난 7월부터 스팸문자 차단을 통해 투자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해왔으며 이달 중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투자 유인 스팸 문자 발신을 차단하기 위해 KISA의 ‘스팸 전화번호 블랙리스트 제도’ 적용 범위를 투자 유인 스팸 문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금감원과 KISA는 투자 유인 스팸 문자 약 2만여 개를 분석해 블랙리스트에 활용할 불법 금융투자 키워드를 선정했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는 문자의 발신번호로는 6개월간 대량 문자 발신이 차단된다.

또 투자 유인 스팸 문자 수신을 막고자 알뜰폰을 포함한 이동통신사 ‘문자 스팸 필터링 서비스’의 투자 관련 필터링 방식을 정교화한다. 각 통신사의 문자 스팸 분석·차단시스템에 금감원·KISA가 분석한 키워드를 추가 반영해 투자 유인 스팸 문자를 더욱 세밀하게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방안으로 스팸 문자에 따른 투자사기 피해 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파일럿 테스트 결과 투자 유인 유형 스팸문자 약 20%를 추가 차단하는 효과를 거뒀다.

금감원은 “불법 개연성이 높은 키워드가 포함된 투자 유인 스팸 문자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금융투자 사기 피해 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불법 대부업자의 스팸문자 등 민생침해 금융 범죄 전반으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 스팸 경고 이미지.(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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