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깜짝 증가했음에도 국제유가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전면전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 텍사스 휴스턴 인근 정유공장(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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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4달러(1.34%) 상승한 배럴당 86.39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8월 인도분 가격은 84센트(1.04%) 오른 81.74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이 군을 레바논 국경으로 집중 배치되는 등 헤즈볼라와 전면전 가능성이 높아진 게 유가를 자극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일전을 불사할 태세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튀어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프랑스 외무부는 “레바논의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전면전 자제를 촉구했다.
애슐리 켈티 팬뮤어 고든의 애널리스트는 “전염병이 발생하면 중동 원유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와 휘발유 재고는 깜짝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주간 원유 재고가 36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조사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29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미국 휘발유 재고는 270만 배럴 늘었다. 분석가들은 10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었다.
팀 스나이더 마타도르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는 “다가오는 여름 드라이빙 시즌의 정점에 있는 지금 시장이 횡보한다면 휴가 주말 이후에도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