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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황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갑을 활짝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한 79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0.3%)를 훨씬 웃돈 수치다. 전년대비로는 4.0% 늘어났다. 2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기존 0.6%에서 0.9%로 상향 조정됐다. 유가 상승으로 주유소 매출이 전월 대비 2.1% 증가하면서 전체 소매 판매 수치를 끌어올렸다.
소매판매는 미국의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미국의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당분간 미국 경제는 호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616%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5개월 만에 4.6%를 다시 넘어선 것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4.925%까지 올라갔다.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과 안전자산 쏠림 현상에 달러 가치는 치솟았다.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19분 기준 106.1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을 돌파했다. 이는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하락에 연일 ‘구두 개입’을 벌이고 있지만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25달러(0.29%) 하락한 배럴당 8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35달러(0.4%) 하락한 배럴당 90.10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여전히 배럴당 90달러대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장중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다. GDP는 전년대비 4.6% 성장이 예상된다. 또 중국의 3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모두 전월대비 증가폭이 1~2월에 비해 개선될 것이란 판단이다. 중국 경제 지표에 따라 위안화 변동성이 커지며 환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