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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통화정책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5bp(1bp=0.01%포인트) 오른 5.020%를 기록하며 4거래일 만에 재차 5%선을 돌파했다. 10년물 금리는 0.6bp 내린 4.288%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이다.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CPI 발표를 주시하며 소폭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CPI는 장 마감 이후인 오후 9시30분에는 발표된다. 다음 주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블랙아웃에 들어간 만큼 지표에 대한 경계감도 커진 상황이다. 예상치는 지난달 수준을 웃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3.6% 상승해 7월 3.2% 상승보다 더 오를 것으로 봤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4.3% 올라 전월 4.7%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늘어난 가계부채에 대한 한국은행의 입장도 전날 공개됐다.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는 금리 상승기에도 늘어난 가계부채를 바라보는 위원들의 견해가 눈길을 끌었다. 한 금통위원은 “레버리지가 계속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둔화되는 현 상황을 볼 때 레버리지 확대가 결국 통화정책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은행채 발행 부담도 커지고 있다. 작년 9월 레고랜드 파산 사태 이후 은행들은 고금리 예금을 조달했는데 1년 정기예금이 대규모 만기 도래하면서 9월 은행채 발행 수요가 커지고 있다. 분기말인데다 단기자금마저 빡빡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라 국고채 금리의 하방지지력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점도 살펴봐야 할 지점이다. 전일 한은에서 단기자금 시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단기자금 압박이 커질 경우 지난 주 처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이 나올지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한편 이날은 8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입찰이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