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동결 기조가 내년에도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완화적 통화 정책기조를 재차 확인함으로써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현지시간으로 10~11일 열린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해 “미국 경기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완화적 통화 정책기조 역시 상당기간 유지할 것임을 강조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를 통해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밝혔다. 성명에서는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또 제롬 파월 의장은 “또 다시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상당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즉 인플레이션이 현실화 되기 전까지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50년 이래 최저 수준인 미국 실업률이 3.5%를 언급하며 “고용 시장이 뜨겁다고 하려면 더 강한 임금상승을 봐야 한다”고 말해 최근 미국 고용 시장 호조에도 불구하고 임금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박 연구원은 이처럼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와 ‘가벼운 양적완화(Lite QE)’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FOMC 회의 이후 달러화는 하락하고 유로화는 올랐다. 박 연구원은 “영국 브렉시트 불확실성 리스크를 잠재울 수 있는 영국 의회 선거 결과가 확인되고 오는 15일 미국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시행이 연기된다면 연말연초 달러화 약세 압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주 남은 2가지 이벤트가 연말 주식시장 랠리의 중요 분수령”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