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황금연휴 해외여행, 5일 후 동남아 노려라"

황금연휴 해외여행상품 대부분 팔려
일본 등 동남아 일부 상품만 남아
유럽과 미주는 5일 이후로 예약해야
일본과 동남아는 6일 이후가 좋아
  • 등록 2017-09-22 오전 6:00:00

    수정 2017-09-22 오전 6:00:00

싱가폴 마리나 베이 샌즈.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직장인 김모(33)씨는 태국행 해외패키지 여행상품을 급히 예약했다. 평소 3박 5일 여행상품가가 100만원대였지만 200만원을 훌쩍 넘는 상황. 비싼 가격에 고민했지만 김씨는 이런 장기 휴일을 다시 만나기 어렵다고 생각해 눈을 질끈 감았다고 말했다.

최대 10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30일~10월9일)에 해외여행상품은 이미 동나기 직전이다. 21일 오후 기준으로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상품은 대부분 매진됐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연휴를 늘렸지만, 장기 연휴를 이용해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이 급증해 올 10월 출국자는 전년 대비 최대 30%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휴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 출국자가 무려 1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투어는 올 추석 연휴 여행 상품 예약자를 대략 7만5000여명으로 예상했다. 작년 추석 때에 비해 36% 늘었다. 조일상 하나투어 팀장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서유럽을 돌아보는 패키지 상품은 두 달 전부터 예약이 끝났다”면서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 해외 휴양지는 이미 100%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연휴 기간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어느 시점에 출발할 때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같은 여행지라도 출발일에 따라 가격이 최대 50%까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인터파크투어는 황금연휴 예약이 많이 몰린 출발일은 9월 30일과 10월 1일, 그리고 10월 3~5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유럽과 미주 등은 연휴 초반에, 동남아와 일본 등 단거리 지역은 10월 5일 전후해서 가장 많은 여행객이 국내를 빠져나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기 지역도 제각각이다.

모두투어는 출발 날짜를 하루이틀만 조정해도 가격이 30%에서 최고 50% 가까이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고 조언한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열흘간의 긴 연휴가 장거리 여행지의 인기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을 비롯한 미주, 남태평양 지역은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9월 28·29일 등 연휴 초반에 여행상품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중반인 10월 5일 이후는 가격이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주일 이내의 여행이 가능한 하와이는 10월 3·4일에 가장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장거리 여행지와는 달리 일본, 중국, 동남아 지역의 단거리 여행지는 연휴 중반인 10월 3~5일 상품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10월 6일 이후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0월 7일 이후는 상품가격이 최고가 대비 50% 이상 할인돼 비교적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하고 싶은 지역의 상품가격 등을 고려해 일정을 조율한다면 연휴 기간에도 실속 있는 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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