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불안할 땐 쉬어가는 것도 방법

  • 등록 2016-10-17 오전 8:32:18

    수정 2016-10-17 오전 8:32:18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지난주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 사태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던 국내 증시는 오늘(17일)부터 또다시 만만찮은 한 주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탤만한 뚜렷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 탓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 수정으로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을 5조2000억원으로 종전보다 2조6000억원 하향 조정했다. 4분기 전망치 역시 1조원 정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는 삼성전자의 이익 훼손 우려 여파로 국내 증시 전반의 상승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당초 시장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지수 상승을 점쳤었다. 물론 다른 업종 대표주들이 의외의 선전을 펼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005380)의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 등을 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썩 우호적인 편이 아니다. 안전자산의 강세와 위험자산의 약세가 뚜렷하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이번 주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는 형국이다. 달러 강세 역시 반갑지 않다. 지난주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에도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약세는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원화의 약세는 두드러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화 약세는 외국인의 환차손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국내 증시로부터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주 선물시장에서 1조30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12월물 누적 기준으로 매도 전환했다”며 “올 3월 이후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중 60%가 유럽계 자금인 만큼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인한 외국인의 투자시각 변화, 순매도 강화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잠시 여유를 갖고 쉬어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추가 약세와 국내 기업들의 3~4분기 이익 추정치 하향 등을 고려할 때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주식 비중을 다시 확대하기 위해 지금은 잠시 주식 비중을 줄이는 시장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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