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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 해 동안 땀 흘려 얻은 결실을 서로 나누며 몸도 마음도 풍족해지는 때. 하늘 아래 부러울 게 없다는 추석이다. 올해 추석연휴는 14일부터 16일까지지만 주말 이틀을 붙여 닷새간 이어진다. 덕분에 고향에 다녀와서도 하루이틀쯤 문화생활을 즐길 여유가 생겼다. 평소에 접하기 부담스러웠던 국악공연도 명절에는 안성맞춤. 국립국악원·국립민속국악원 등이 한가위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공연이 풍성하다.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은 연휴 내내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맞는다. 어김없이 찾아온 연극·뮤지컬공연의 ‘할인 러시’는 관객을 즐겁게 한다. 복잡하고 번잡한 것이 싫다면 고즈넉한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어떤가. 힐링이 따로 없다.
6만원하던 ‘사랑별곡’…둘이 봐도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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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부모에게 추석선물로 제격이다. 우리 근현대사를 치열하게 살아온 한 남자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작품. 고두심·이종원·이유리·안재모 등 TV 안방배우들이 총출동한다. ‘한오백년’ ‘사모곡’ ‘님은 먼 곳에’ 등 옛노래가 심금을 울린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를 통해 삶의 고민과 갈등, 화해를 그려낸다.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수작이다. 전노민과 이일화가 호흡을 맞춘다.
이외에도 천재화가 이중섭의 예술혼을 만나는 무대도 있다. 창단 30년을 맞은 연희단거리패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이중섭 일대기를 그린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을 공연한다. 추석을 맞아 50%까지 할인해준다. 또한 김강우의 첫 연극 데뷔작 ‘햄릿-더 플레이’는 연휴 동안 전석 40% 할인행사를 벌인다.
아이들이 볼만한 공연도 있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와 한적어린이무대 ‘슈퍼맨처럼’이 그것이다. ‘키다리 아저씨’는 동명소설로 만든 2인 뮤지컬로 주인공의 성장기를 소박하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담았다. ‘슈퍼맨처럼’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초등학생 정호와 축구를 좋아하는 태민이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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