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백제 아직 겁나요”..옥시 사태로 3개월 째 주저앉은 생활화학용품 시장

표백제, 탈취제 등 3개월 째 매출 반토막
옥시사태로 무너진 화학제품 '불신' 여전해
당초 경쟁사로 수요 이동 예상했으나 실제론 드물어
일각에선 "시간 지나면 곧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 등록 2016-08-12 오전 7:00:00

    수정 2016-08-12 오전 7:00:00

한 대형마트에 전시 돼 있는 옥시제품(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지난 5월 ‘옥시 사태’로 급감했던 표백제·탈취제·제습제 등 생활 화학제품 매출이 3개월 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유통업체들이 옥시 불매운동에 동참하면서 생활 화학제품 시장의 70~80%가량을 차지하던 옥시 매출이 고스란히 빠져나갔다.

당초 업계는 일시적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나 기존 옥시제품의 수요가 차츰 경쟁사로 넘어가 매출이 곧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매출 감소가 장기화되면서 생활 화학용품 시장 기반 자체가 무너진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지난달 표백제 매출은 전년 대비 -66.7%를 기록했다. 앞서 5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57.1%, 6월은 -56.2%를 낸데 이어 3개월째 감소폭이 회복되기는 커녕 오히려 깊어지는 추세다.

탈취제도 지난 5~7월 각각 -36.3%, -31.1%, -35.7%를 나타냈으며 제습제 역시 같은 기간 -55.2%, -24%, -47.3%를 기록하며 감소한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다. 롯데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표백제 매출은 석달 내내 -28.%, -26.9%, -28.3%의 신장률를 나타내며 역신장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반면 화학제품에 대한 반작용으로 주목받은 베이킹 소다·식초 등 천연세제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베이킹 소다와 식초는 지난 5월 전년대비 각각 12%·24% 씩 매출이 늘어난 데 이어 지난 달에도 35%·38% 씩 신장했다

이처럼 대형마트의 생활 화학제품 매출이 줄어든 까닭은 이들 업체가 지난 5월부터 옥시 제품을 판매하지 않은 영향이 크다. 표백제·제습제·탈취제 등 생활 화학제품 시장의 80%를 차지하던 옥시 제품이 갑자기 빠지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앞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지난 5월 옥시 제품 발주를 중단하고 주요 매대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한 혐의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의 일환이었다. 당시 업계는 기존의 옥시 수요가 유사품을 생산하는 경쟁사 CJ(001040)라이온·LG생활건강(051900)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옥시사태로 주저앉은 생활화학제품 매출은 3개월 전 꺾인 상태 그대로다. 기존 옥시 수요가 경쟁사로 거의 넘어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표백제·제습제 등의 매출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수요 이동은 예상보다 적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업계는 옥시사태로 불거진 생활 화학제품에 대한 포괄적인 불신을 매출 하락의 주 요인으로 분석했다. 아직 해당 사건에 대한 사법처리가 진행 중일 뿐만 아니라 당시 희생자 대부분이 영·유아라는 점에서 임팩트가 오래간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매출 감소 사태가 3개월 째 이어지면서 생활 화학용품 시장 기반 자체가 무너진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조만간 생활 화학제품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표백제·제습제 등은 상시 구매하는 품목이 아니라 구매 주기가 적어도 3~6개월이상인 품목”이라면서 “옥시 사태의 충격으로 새로 구매하지 않은 소비자가 늘었을 뿐 기존에 쓰고 있던 제품이 소진되는 시기에 맞춰 매출이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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