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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업계는 일시적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나 기존 옥시제품의 수요가 차츰 경쟁사로 넘어가 매출이 곧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매출 감소가 장기화되면서 생활 화학용품 시장 기반 자체가 무너진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탈취제도 지난 5~7월 각각 -36.3%, -31.1%, -35.7%를 나타냈으며 제습제 역시 같은 기간 -55.2%, -24%, -47.3%를 기록하며 감소한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다. 롯데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표백제 매출은 석달 내내 -28.%, -26.9%, -28.3%의 신장률를 나타내며 역신장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이처럼 대형마트의 생활 화학제품 매출이 줄어든 까닭은 이들 업체가 지난 5월부터 옥시 제품을 판매하지 않은 영향이 크다. 표백제·제습제·탈취제 등 생활 화학제품 시장의 80%를 차지하던 옥시 제품이 갑자기 빠지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앞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지난 5월 옥시 제품 발주를 중단하고 주요 매대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한 혐의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의 일환이었다. 당시 업계는 기존의 옥시 수요가 유사품을 생산하는 경쟁사 CJ(001040)라이온·LG생활건강(051900)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옥시사태로 주저앉은 생활화학제품 매출은 3개월 전 꺾인 상태 그대로다. 기존 옥시 수요가 경쟁사로 거의 넘어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표백제·제습제 등의 매출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수요 이동은 예상보다 적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물론 조만간 생활 화학제품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표백제·제습제 등은 상시 구매하는 품목이 아니라 구매 주기가 적어도 3~6개월이상인 품목”이라면서 “옥시 사태의 충격으로 새로 구매하지 않은 소비자가 늘었을 뿐 기존에 쓰고 있던 제품이 소진되는 시기에 맞춰 매출이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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