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현재 TV 시장의 99%를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를 기반으로 고화질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내세워 TV 패러다임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독자적인 퀀텀닷 기술 ‘나노 크리스털’을 적용한 SUH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내년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3일 “내년에 화질을 개선하고 효율을 높인 퀀텀닷 TV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에 맞서 오는 4분기 퀀텀닷 T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전사적으로는 올레드 마케팅에 더 큰 힘을 쏟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올레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프리미엄 제품에 퀀텀닷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지를 검토중”이라며 “올 하반기에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올레드 TV를 상반기 대비 5배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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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7월 SUHD TV 제품 가격을 기존 대비 최대 30% 이상 낮추고 200만원대 제품도 출시하는 등 올해 전략모델인 SUHD TV의 보급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가전전시회 IFA 2015에서 부스 중앙 IoT(사물인터넷)존과 하이라이트존에 수십대의 SUHD TV를 집중 배치해 전 세계 관람객들을 상대로 SUHD TV의 뛰어난 화질을 뽐냈다.
이번 IFA에서 올레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LG는 LCD가 지배하고 있는 TV 시장에서 올레드가 프리미엄 제품으로써 상품성을 인정받기만 하면 단숨에 TV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LCD TV보다 가격이 월등히 비싸고 패널 공급 규모가 넉넉하지 않다는 점은 올레드 TV의 한계로 지적된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 패널 수율 상승 등으로 원가경쟁력이 좋아지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올레드 TV의 가격이 LCD TV 대비 1.4배 정도로 내려올 것”이라며 “내년에는 1.2~1.3배 정도의 가격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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