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외면한 김정은, 방중 타진

  • 등록 2012-08-26 오후 2:32:35

    수정 2012-08-26 오후 2:32:35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남한에 대한 비난의 수위는 높이는 가운데 방중을 타진하며 중국에 대한 의존은 심화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지난 20일부터 시작해 31일까지 계속되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과 관련, 북한에 대한 도발을 감행할 시 전면전도 불사겠다며 위협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제1비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혁명 영도 개시 52주년 ‘8·25 경축연회’에 참석해 “참을성에도 한계가 있다”며 “전면적 반공격전을 위한 작전계획을 검토하고 최종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지금 미국과 남조선괴뢰군은 추종 세력들을 긁어모아 우리를 겨냥한 대규모의 침략 전쟁 연습을 벌려놓고 우리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며 ”적들이 신성한 우리의 영토와 영해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즉시적인 섬멸적 반타격을 안기고 조국통일 대업을 성취하기 위한 전면적 반공격전을 이행하라는 명령을 전군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남측과는 긴장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에 대해서는 경제 지원을 이끌어 내고 김정은의 방중도 타진하는 등 우호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있다.

앞서 김정은 정권 실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경제 대표단은 지난 13일부터 6일간 중국을 방문해 착공식 이후 1년 동안 주목할 만한 투자 없이 방치됐던 황금평, 나진선봉 지구 개발을 본격화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만나 김정은 시대의 북중 관계 청사진을 새로이 마련하기도 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김정은의 방중설도 솔솔 나오고 있다. 장성택의 방중이 경제 지원을 얻어내는 것과 더불어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타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통상 북한은 새 지도부가 꾸려지면 중국을 방문해 중국 지도부와 상견례를 하고 관계를 다졌다. 김정은은 국가 원수로 등극한 후 아직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이에 대해 정부 관게자는 “중국이 10월 공산당 대표자회의 등을 통해 정권 교체기를 맞는데 지금 시점에 가는 것보다는 시진핑 주석이 취임하고 안정된 후 중국을 방문해 지원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금 시기의 방중도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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