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아시아나 조종사들, 수색 종료직전 발견(종합)

29일 민간업체가 조종석 부분 동체 인양
시신 훼손 심해..장례 절차 밟을 듯
  • 등록 2011-10-30 오후 5:27:29

    수정 2011-10-30 오후 5:27:29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지난 7월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기 조종사들의 시신이 수색 종료 직전 기적적으로 발견됐다.

30일 항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주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사고기의 조종석 부분 동체를 인양해 수색작업을 한 끝에 사고 화물기의 기장과 부기장의 시신을 찾아냈다.

시신의 훼손 상태는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기에는 최상기 기장과 이정웅 부기장 등 2명이 타고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복장을 갖춘 채로 조종석에 앉아 있었지만 신원을 알아보기 힘든 정도로 부패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는 "현재 사체는 제주대병원에서 DNA 확인 중"이라며 "본인이 최종 확인되면 국토해양부 사고조사위원회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사조위와 아시아나항공 등은 11월 이후엔 수색을 종료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1월이 되면 수온이 낮아져 잠수 등 작업이 어렵고, 사고해역이 겨울철부터는 파도가 높아져 실질적인 수색이 불가능했기 때문.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잠정적으로 11월엔 중단할 예정이었다"면서 "사조위와 합의된 사항"이라고 전했다.

사고기는 아시아나항공 소속 B747 화물기. 7월28일 오전 4시28분께 제주시 서쪽 약 107㎞ 해상에서 화재로 추정되는 사고로 추락했다. 당시 화물기는 인천을 출발해 상하이로 가던 중 화재를 발견, 제주로 회항을 시도했으나 끝내 추락했다.

사고기의 조종석 부분 동체는 전날 오전 11시쯤 제주 차귀도 서쪽 약 104km 해상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고용한 민간업체에 의해 인양됐고 이날 오전 제주항으로 들어왔다.

다만 블랙박스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블랙박스가 실려있던 꼬리 부분 동체는 앞서 발견됐지만, 블랙박스는 사고 과정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 가족측은 신원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장례 및 보상절차를 진행할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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