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시련]위기에 빠진 LCD를 구하라!

부품간 시너지로 사업 조기 정상화…"AMOLED 시너지도 기대"
  • 등록 2011-07-05 오전 9:55:33

    수정 2011-07-05 오전 9:55:33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LCD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LCD사업부를 책임져왔던 장원기 사장을 사실상 경질하고 조직을 개편한 것. 여기에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신규 사업을 통해 LCD사업의 조기 정상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와 LCD를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사업총괄을 신설하고 권오현 반도체사업부장 사장을 DS사업총괄 사장으로 선임한 것. LCD사업을 담당했던 장원기 사장은 최고경영자 보좌역으로 배치됐다. 사실상 일선 퇴진인 셈.

삼성전자가 연중 인사와 조직개편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삼성그룹에서 바라보는 삼성전자의 위기, 특히 LCD사업의 위기가 심각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LCD사업부는 지난해 2분기만해도 8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정도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하지만 예상보다 못한 TV수요와 공급과잉 등에 따라 실적이 악화돼 왔다.   여기에 구리 배선 공정을 도입한 이후 수율 개선 속도가 미흡하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지난 1분기에는 2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부품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 삼성그룹의 전략이다. 기술개발과 제조, 구매, 영업 등에서 반도체와 LCD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AMOLED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글로벌 AMOLED 시장에서 점유율 98%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로, 삼성전자가 최대 주주다.   실제로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앞으로도 AMOLED 등 디스플레이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향후 AMOLE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사업 정상화를 위해 조만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변경된 삼성전자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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