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계열 캐피탈도 회사채 조기상환

투자자들 작년 1월 발행물량중 1700억 "일단 받고 보자" 풋옵션 행사
시장냉각 자금조달 힘들어 하나지주가 회사채 2500억 발행 지원
  • 등록 2009-01-02 오전 10:07:13

    수정 2009-01-02 오전 10:07:13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 자회사인 하나은행, 하나생명에 이어 하나캐피탈도 지주회사에 손을 벌렸다.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1700억원 규모의 `풋옵션`이 행사됐지만, 할부금융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외부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탓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8일 만기 2년, 이자율 5.9%의 회사채 3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올 1분기 자체 운영자금 및 기발행 사채 이자비용으로 500억원을 사용하는 것 외에 2500억원은 이달에 하나캐피탈을 지원하기 위한 용도다. 하나캐피탈이 `풋옵션` 조건을 달고 발행한 회사채 때문이다.

하나캐피탈은 지난 1월 73-1~2회차, 74회차, 75-1~3회차 회사채 2500억원을 발행했다. 이자율은 7.4~7.7%다.

만기는 1~2년으로 올 1월 200억원, 4월 300억원, 10월 500억원, 내년 1월 1500억원 어치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하지만 올 10월과 내년 1월이 만기인 회사채 중 1700억원은 발행일로부터 1년이 되는 시점에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들이 포함된 것들이다.

2007년말과 지난해 초 할부금융채 발행시장이 냉각되자 높은 금리 외에도 조기상환 조건까지 내걸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12월23일 시한까지 1700억원 전액에 대해 풋옵션이 행사돼 이달 11일과 23일에 모두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현재 할부금융사들은 외부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나캐피탈도 지난해 7월말 단기차입금 상환용도로 600억원을 발행한 이후 회사채 발행은 단 건도 없다. 회사채 풋옵션 행사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신용경색으로 차환 발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는 의미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하나지주의 회사채 발행은 회사의 풋옵션 상환 자금을 지원하는데 주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로인해 하나지주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회사들에 대한 자금 지원도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하나지주는 2005년 2월 지주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2월2일 5000억원을 시작으로 총 1조6000억원(8일 3000억원 포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 자금중 95%가 자회사 지원을 위한 것이다. 이번 하나캐피탈 외에 1조2500억원은 하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쓰였고, 200억원은 하나생명 증자에 사용됐다.

▶ 관련기사 ◀
☞(신년사)김승유 회장 "리스크 촉수 높여라"
☞하나지주, 창사이래 첫 CP 500억 발행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