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고발사주' 윤석열, 피해자인 척 뒤에선 반란 꿈꿔"

"손준성, 尹 위해 무리한 충성 그만"
"검찰 명예 위해 진실을 말해야 할 때"
  • 등록 2021-09-11 오후 2:20:22

    수정 2021-09-11 오후 2:20:22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고발 사주 의혹을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정권에 탄압받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지만, 앓는 소리 뒤에서는 음습한 흉계를 꾸미고 반란을 꿈꾸며 사실상 국기문란 행위를 도모했다”며 맹비난을 가했다.

11일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손준성 검사는 윤석열 개인과 가족을 위한 무리하고 부당한 충성을 하기 위해 침묵할 것이 아니라 검찰 조직의 마지막 명예와 정의를 살리기 위해 진실을 말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추 전 장관은 이번 의혹을 두고 “검찰의 막강한 권한을 악용한 범죄적 보복 기도이자 명백한 국기 문란사건”이라면서 “윤 전 총장 측은 손 검사가 ‘추미애 사단’이라고 우기지만 이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기 전 제가 지난 7월 초에 출간한 책을 보면 당시 왜 손 검사에 대한 전보발령을 윤 총장이 한사코 거부했는지 그 이유가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손 검사는 윤석열 사단이 아니라 추미애 사단으로 분류된다’는 윤 전 총장 측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덧붙여 “검란이 발각되자 이제 와서 존재하지도 않는 추미애 사단, 최강욱 라인이라며 물타기를 할 것이 아니라, 윤석열과 한 몸인 한동훈, 권순정, 손준성, 김웅은 핸드폰을 꺼내 놓고 진실을 밝히면 그만인 것”이라 말했다.

또 손 검사를 향해 “문제의 고발장을 누가 작성했는지, 누가 미래통합당에 보내라고 지시했는지 밝히는 것만으로 진실의 절반, 명예의 절반은 지킬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 시민 덕분에 검찰만 수사하고 기소를 하던 세상은 끝났다. 아직 신생 기관이지만 공수처가 있고, 국회에서 특검 발의도 가능하다”며 “이번 사건이 그냥 끝날 사안이 아님을 손준성은 물론 정치검찰 윤석열도 명심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뉴스버스’는 지난 2일 윤 전 총장이 지난해 4·15 총선 직전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검사를 통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도록 야당에 사주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전날(10일) 윤 전 총장과 손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입건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윤 전 총장에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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