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연 1.7%를 웃돌았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6% 후반대로 반락하자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3조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투자심리 회복에 일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자문관들이 이번 주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조달러보다 1조달러 가량 더 많은 규모다.
원·달러 환율은 미 국채 금리 진정세와 증시 회복에 따라 하락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증시에 돈 온기는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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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26.3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28.40원)보다 2.05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supplementary leverage ratio) 완화 조치 종료에도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2% 상승한 3만2731.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7% 오른 3940.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 상승한 1만3377.54에 장을 마감했다.
미 국채는 이번 주 입찰을 앞두고 아시아장 초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전장 대비 0.013%포인트 하락한 1.695%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도 전 거래일보다 0.12% 내린 91.81에 거래 중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기회복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하원 출석을 앞두고 사전 공개된 연설문에서 “미국 경제 회복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으며 예상보다 빠르지만 여전히 팬더믹 사태의 완전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하며 연준 지원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증시도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 등 국내 증시 역시 하락세에 무게가 실린다. 전일 5500억원 규모의 매도세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도 매수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밤사이 미 국채금리 상승이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기술 업종을 비롯한 성장주 중심의 위험선호 회복을 독려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실수요 매수 유입은 하방을 경직할 것으로 보여 오늘 환율은 하락 출발 후 국내증시 호조, 미 국채금리 하락, 역외 숏플레이(달러 매도) 유입에 낙폭을 키우겠으나 결제 수요(달러 매수)에 상쇄되어 1120원 중후반 중심의 박스권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