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구례 사도리 상사마을 ‘쌍산재’의 살림채 저녁풍경(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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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 해 동안 땀 흘려 얻은 결실을 서로 나누며 몸도 마음도 풍족해지는 때. 하늘 아래 부러울 게 없다는 추석이다. 올해 추석연휴는 14일부터 16일까지지만 주말 이틀을 붙여 닷새간 이어진다. 덕분에 고향에 다녀와서도 하루이틀쯤 문화생활을 즐길 여유가 생겼다. 평소에 접하기 부담스러웠던 국악공연도 명절에는 안성맞춤. 국립국악원·국립민속국악원 등이 한가위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공연이 풍성하다.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은 연휴 내내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맞는다. 어김없이 찾아온 연극·뮤지컬공연의 ‘할인 러시’는 관객을 즐겁게 한다. 복잡하고 번잡한 것이 싫다면 고즈넉한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어떤가. 힐링이 따로 없다.
◇영감댁 ‘ㄱ’ 훈장댁 ‘ㄷ’…둘러보는 재미 쏠쏠
추석은 한해 농사의 풍요와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서로의 소중함을 되새기던 추석의 의미를 되살려보는 의미로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기억에 남을 만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고즈넉한 한옥이 좋은 선택지다.
지리산에 기대 섬진강을 바라보는 전남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상사마을에 자리한 쌍산재는 1만 6500㎡(약 4991평)가 넘는 집터에 살림채 여러 동과, 별채·서당채, 대숲 등이 있는 가옥이다. 조선시대 학자의 집이던 쌍산재는 고조부의 호 ‘쌍산’으로 이름을 짓고 마을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풀며 살았던 집안. 이젠 이곳에서 호젓하고 편안한 한옥체험을 할 수 있다.
| 충남 서산 ‘계암고택’서 맛보는 아침식사(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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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계암고택은 300여년 된 옛집이다. 소박하지만 위엄이 흐르고 치장하지 않아도 시와 음악이 절로 나는 멋스러운 정취가 배어 있다. 행랑채와 사랑채 앞마당은 그리 넓지 않아도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로 손색이 없다. 행랑채에는 집을 수리할 때 나온 기와로 꾸민 고려와당박물관도 있다. 전통음식 만들기도 해볼 수 있다.
경북 청송 청송한옥민예촌에는 이곳 고택을 모델로 한 대감댁·영감댁·정승댁·주막 등 다양한 한옥이 모여 있다. 대감댁은 전형적인 상류층 양반집이고 영감댁은 ‘ㄱ’자형 건물. 안방과 사랑방, 자녀방을 한 건물에 배치했다. 정승댁은 덕천마을 송소고택의 안채를 재현했다. 이외에도 ‘ㄷ’자형 건물에 누마루가 인상적인 훈장댁, 서민의 가옥구조를 보여주는 참봉댁·생원댁, 외양간이 있는 교수댁, 마당에 넓은 평상을 펼친 주막 등 집집마다 생김이 다르고 개성이 있어 한집 한집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마당에서는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100년의 세월을 넘은 강원 영월 조견당과 우구정가옥은 서로 다른 개성을 뽐낸다. 주천면 조견당(김종길 가옥)은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룬다. 안채는 옛 모습 그대로며 새롭게 단장한 사랑채는 길손을 반긴다. 조견당에서는 한옥이야기를 듣거나 다도체험도 할 수 있다. 우구정가옥에는 전통시골집의 정서가 남아 있다. 장작으로 구들에 불을 때며 툇마루가 붙어 있는 창호를 열면 아늑한 시골정경이 펼쳐진다.
고종 황제의 손자 이근의 집이던 경기 연천의 ‘조선왕가’도 있다. 높은 기단 위에 우뚝 자리한 본채 염근당에는 일반 민가에서 보기 힘든, 곧게 뻗은 기둥과 서까래가 남아 있다. 누마루에서는 연천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며 뒤편의 별채 자은정은 벽과 바닥이 모두 황토로 채워져 휴식을 즐기기 충분하다.
| 그래픽=이데일리 디자인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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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영월 ‘우구정가옥’의 아침풍경(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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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연천 조선왕가 ‘자은정’(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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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연천 조선왕가 ‘자은정’에서 맛볼 수 있는 아침식사(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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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청송 ‘송소고택’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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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구례 사도리 상사마을 ‘쌍산재’ 건너채에서 바라본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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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산 ‘계암고택’ 사랑채와 마당(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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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산 ‘계암고택’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여행객(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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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산 ‘계암고택’의 안채는 ‘ㅁ자형’이다(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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