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타는 외국인, NAVER 반등을 이끌다

지난달 15일 이후 네이버 '사자' 주문 지속…3335억 순매수
한달 반 만에 주가 30% 반등…라인 성장성 주목
  • 등록 2015-10-31 오전 11:05:18

    수정 2015-10-31 오전 11:05:18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일본과 태국 등지에서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라인’의 성장성을 확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NAVER(035420)(네이버) 보유 주식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달 8일 연중 최저치인 45만8000원까지 하락했던 네이버 주가는 외국인의 ‘사자’ 주문과 함께 60만원대로 올라섰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15일부터 네이버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였다. 한 달 반만에 외국인의 네이버 보유 지분율은 55.41%에서 57.26%로 1.85%포인트 높아졌다. 네이버 주식 59만 5900여주를 사들였고 3335억원 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으로 네이버가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는 올 들어 9월 중순까지 내리 하락세를 탔다. 부진한 실적과 성장성 부재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기대를 모았던 라인이 일본 대만 태국을 중심으로 서비스되면서 직접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앞으로 출시될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이 악재가 됐다. 라인 매출이 부진하면서 2분기 실적은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지난해 말 70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지난달 8일 장 중 한때 45만 8000원 까지 미끄러졌다.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 외국인이 지분율을 높이는 사이 주가는 30% 이상 올랐다. 3개월 만에 60만원선을 회복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라인 기반 광고 상품 확대에 따른 수혜와 국내와 일본 동영상 광고시장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성장 둔화 우려가 불식됐다”고 평했다.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네이버는 3분기에 매출액 839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7.5% 늘었다. 영업이익은 1995억원으로 19.4% 증가했다. 광고와 콘텐츠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광고 부문은 비수기임에도 공식 계정과 프리코인 등 라인광고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며 전분기 대비 5.1% 늘어난 5870억원을 기록했다”며 “라인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주요 국가에서 700만명 늘었다”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은 909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 늘어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2422억원으로 2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고 매출은 성수기 진입 효과로 전분기보다 10%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콘텐츠 매출은 라인의 신규 게임 ‘윈드소울’을 출시하고 동남아 지역에서 스티커 판매가 늘면서 지난 분기보다 5% 늘어날 것이라고 정 연구원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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