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무기가 된 포퓰리즘의 역사

상식의 역사
소피아 로젠펠드|424쪽|부글북스
  • 등록 2011-09-19 오전 9:18:00

    수정 2011-09-19 오전 9:18:00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영국에서 코르셋을 제조하다 파산해 떠밀리듯 미국 동부로 건너간 남자가 있다. 1776년 그가 작은 책을 한 권 쓴다. 처음 생각한 `명백한 진리`란 제목을 버리고 `상식(Common Sense)`이라 붙였다.

파괴력은 엄청났다. 첫 해에만 10만부를 팔았다. 토머스 페인이 쓴 16쪽짜리 팸플릿. 이 소책자는 미국 독립혁명의 불씨가 됐다. `상식`은 미국대륙을 휩쓴 유행어가 됐고 페인은 근대혁명사에 이름을 남겼다. `상식을 18센트에!`는 당시 히트 광고카피였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다. 여름이 가면 가을이 또 겨울이 오고, 백 번 묻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진부한 문구들은 `상식`이다.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 다면 상식의 원칙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그 원칙을 언급해야 할 때가 있다면 원칙의 위반에 맞설 때다. 이 상식에 과연 역사라는 것이 있는가. 그러나 정치도구화된 상식이 그 결과물인 `포퓰리즘`과 맥을 같이 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상식이 무기가 됐던 근대사를 되짚었다. 특히 민주주의라 부르는 대중통치와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되는 과정을 거슬렀다. 상황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는 한계가 있는 반면 진리보다 덜 권위적인 상식의 강점은 곧장 무기로 돌변했다. 주장과 편견이 종종 상식으로 포장돼 대중을 선동한 탓이다.

상식 싸움의 역사를 제대로 들여다봤다면 `상식대로 합시다`란 그 흔한 말이 이젠 편치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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