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방지 `피로도시스템` 영향 업계 촉각

정부, 현 자율도입서 일괄규제로 변경 추진
업계, 과금체계 혼란·매출 타격 우려
  • 등록 2010-03-11 오전 9:17:18

    수정 2010-03-11 오전 9:17:18

[이데일리 임일곤 김진주 기자] 정부가 최근 사회 문제로 불거지는 `게임 중독`을 막으려고 관련 업계와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달 말경 구체적인 방안들이 나올 예정인데, 그 중 게임 시간을 규제하는 `피로도 시스템`에 대해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로도 시스템이 어떻게 도입되느냐에 따라 이용자들과의 갈등이 불거질 수도, 게임사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지금은 업계 자율

피로도 시스템이란 일정시간 이상 게임에 접속하면 이용에 제한을 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원래 게임 중독을 막는 것 외에도 게임 아이템이나 업데이트 같은 콘텐츠 소비 속도를 늦추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넥슨이 던전앤파이터에 도입해 호응을 얻은 이후 NHN(035420) 한게임 `C9`이나 엔씨소프트(036570) `아이온` 등에 도입됐다. 게임사들이 자율적으로 도입해 시간이나 적용 방법이 각각 다르다.

예를 들어 넥슨 `던전앤파이터`에서는 이용자에게 할당된 피로도가 모두 소진되면 더는 게임을 할 수 없도록 직접적인 제한을 가한다.

리니지와 같이 꾸준히 캐릭터를 키워나가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선, 일정 시간 게임을 하면 경험치 등 보상을 주지 않는 간접적인 제한을 주고 있다.

◇ 게임중독 사회문제화되자 일괄규제 도입 추진

게임 주무부처인 문화부는 지난 8일 장관 브리핑을 통해 게임 중독을 막기 대책을 발표했다. 전담반을 구성해 이달 말경 피로도 시스템 등 세부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화 전략위원회 차원에서 인터넷 중독 방지에 대한 논의가 오가기도 했다.

정부가 게임 중독 대책을 서둘러 도입하려는 것은 최근 게임 역기능으로 인해 일련의 사고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30대 남성이 닷새 동안 게임을 하다 숨진다거나 게임 중독에 빠진 부모가 자녀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게임 중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대책이 진흥보다 규제 차원에서 내놓는 것인 만큼 게임사들 자율에 맡기기보다 시간과 방법 등을 일괄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르게 적용하면 형평성 문제가 지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MORPG 장르에만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외 고스톱, 포커 같은 웹보드게임 등은 국회에서 계류 중인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셧다운 제도`를 도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 게임사, `과금체계 혼란·매출 감소 등 우려` 고민

피로도 시스템이 MMORPG에 적용되면 이용자들 반발이 예상된다. MMORPG 장르 중 몇몇 게임은 정액제 방식의 과금제를 채택했는데, 이용 시간이 크게 단축될 수 있어 정액제 과금 제도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
 
정액제란 한 달에 일정액을 미리 내는 방식으로 주로 하드코어 사용자들이 많은 게임에 채택됐다. 국내 게임 중에선 엔씨소프트 `리니지`와 `아이온`, 웹젠 `뮤` 등이 정액제다.

관련업계에선 정액제가 이용자가 게임 시간에 맞춰 돈을 미리 지급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 시간을 제한하는 방식은 과금 체계 자체를 흔들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피로도 시스템을 게임사들이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을 따라갈 경우, 정액제 이용자들 반발을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일부 게임사들은 이번 기회에 정액제를 부분 유료화로 돌리는 고민도 나오고 있다. 부분 유료화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필요한 아이템을 구매할 때만 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정액제 과금제를 적용하고 있는 게임사 관계자는 "이미 내부적으로 요금제도에 대해 여러 아이디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화로 이용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접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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