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연극 ‘은의 혀’가 8월 15일 홍익대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막한다고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이 8일 밝혔다.
‘은의 혀’는 중장년 여성들이 겪는 노동과 돌봄의 서사를 주 내용으로 다룬 작품이다. ‘견고딕-걸’, ‘누에’ 등을 쓴 박지선 작가의 신작이다. 국립극단의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 작가’를 발판삼아 1년 간의 집필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국립극단은 “박지선 작가는 일상어로 쉽게 풀어쓴 스낵 콘텐츠들이 대세를 이루는 시대에 역행하는 언어의 미학적 정수를 보여주는 극본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극중 사고로 아들을 잃은 은수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모르는 사람의 장례식장에 조문하러 간다. 그럴 때마다 은수는 아들의 장례를 치를 때 함께 했던 오지랖 넓은 상조 도우미 정은을 마주친다. 두 사람은 점차 서로의 한편에 기댈 언덕을 마련하게 된다. 은수와 정은 역은 각각 배우 강혜련과 이지현이 연기하고 국립극단 시즌단원 이경민, 이후징, 정다연 등이 작품에 함께한다.
‘은의 혀’ 연출을 맡은 윤혜숙 연출은 “전쟁, 성차별, 인종주의 등 다양한 사회적 사안들은 개인마다 연관성에 따라 거리감을 모두 다르게 느끼겠지만 돌봄은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예외 없이 주고받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각자 경험하는 돌봄의 모습은 다양하지만 필수불가결한 생애주기의 사안이라는 점에서 모든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은의 혀’는 9월 8일까지 공연한다. 예매는 이달 12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며 국립극단 유료회원은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10일부터 한발 앞서 예매할 수 있다. 국립극단은 “죽음이나 장례, 돌봄의 문제가 어둡고 비극적인 소재로만 다뤄지지 않도록 유쾌한 라임의 노래, 통통 튀는 움직임 등을 더해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생생하고 깊이 기억되는 위안을 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