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약 2조면 자본 3.2조 현대증권 인수 가능-삼성

  • 등록 2016-04-01 오전 8:42:40

    수정 2016-04-01 오전 8:42:40

과거 인수회사와 피인수회사 주가 비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삼성증권은 1일 KB금융(105560)에 대해 현대증권(003450)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일부 고가 인수 논란 부각이 가능하지만 향후 펀더멘털·주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어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은행주 중 최선호주와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현대증권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현대상선(011200)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 22.56%을 인수하게 된다”며 “향후 실사와 최종 가격 협상을 거쳐 5~6월 중 인수가 완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KB금융의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 1조6000억원을 감안하면 인수 자금 부담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추정되는 인수 대금은 1조원 내외로 인수 대상 지분의 시가 대비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고가 논란도 예상되지만 펀더멘털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인수 대상 지분은 22.56%에 국한되는 금액으로 잔여지분을 이보다 크게 낮은 시가에서 추가 취득해 평균 매입 단가 인하가 가능하다”며 “지난해 KB금융이 KB손보의 자사주를 시가에 취득한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증권의 자사주 7%를 시장 가격에 매입 시 실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 가능성이 높은데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인 현대증권과 비상장사인 KB투자증권간 합병이 이뤄질 경우 효과적으로 합병 법인에 대한 지분율을 올릴 수 있다. 중장기로 KB금융과 합병 증권 자회사간 주식교환을 통한 100% 자회사화 추진 시 현금유출은 적은 규모로 제한될 전망이다. 그는 “과거 다수 인수합병(M&A) 사례처럼 피인수기업인 현대증권 시가총액이 현재 1조6000억원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 지분 인수 조건은 KB금융에 보다 유리할 것”이라며 “이론적으로 2조원 내외의 자금으로 3조2000억원 자본 규모의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화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다수의 국내 금융사 M&A 사례에서 인수 주체인 금융사의 주가는 피인수기업대비 크게 상승한 점도 투자 포인트다. 대우증권(006800)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037620) 주가는 발표 후 주가가 20.0% 상승했다.

현대증권 인수에 따른 본격 이익 기여도 증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취약한 증권 부문의 외형적 기반을 단기간에 갖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증권사들의 신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기준과 레버리지 비율 규제 도입으로 자본의 절대 총량이 중요해지면서 자본을 효율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다 장점이 있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 시 자본규모는 3조8000억원으로 업계 3위 수준으로 급등할 전망이다.

그는 “올해 KB금융의 주요 자회사들의 지분율 감안 전 이익은 현대증권 포함 총 94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며 “향후 비은행 자회사들의 지분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경우 비은행 부문의 이익기여도가 신한지주 수준으로 상승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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