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전국 주요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이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전국 문화기반시설 2519개소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실태조사 자료(15년 1월 1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관장은 물론 학예사나 사서가 없는 시설들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도서관의 경우 2015년 기준 전국 공공도서관은 총 931개소로 이 중 도서관법 사서 배치 기준에 미달한 도서관은 총 729개소로 약 78.3%에 달했다. 이 중 78%에 해당하는 566개소가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도서관이며 전국에 사서가 한 명도 없는 도서관은 51개소로 확인됐다. 아울러 사서 배치 기준에 따라 사서를 고용했을 경우 약 4407명의 사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물관은 전국 총 809개소가 운영 중이지만 학예사가 한 명도 없는 박물관은 499개소로 약 62%에 달했다. 이 중 64%에 해당하는 311개소가 사립 박물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관의 경우 전국에 총 204개소가 운영 중이지만 학예사가 한 명도 없는 미술관은 19개소이며 관장이 없는 미술관(겸직 포함)은 36개소 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종환 의원은 “문체부는 매년 문화기반 시설들에 대해 기초정보 수집 수준의 조사에만 머무르지 말고 기존에 만들어진 문화시설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육성 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