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읽어주는 남자]달아오른 왕십리 '열풍' 이어질까

내집 마련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아파트 읽어주는 남자'
  • 등록 2015-06-27 오전 11:38:44

    수정 2015-06-27 오전 11:54:51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금요일까지 이어진 단비로 화창해진 주말입니다. 이번 주에는 전국에서 모델하우스 29곳이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섰습니다. 한 주 전(10곳)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휴가철을 앞두고 상반기 내 분양을 계획했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여파로 일정을 연기했던 물량들을 대거 쏟아냈기 때문이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이에서 방문객들이 왕십리 자이 주택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GS건설]
이번 주에는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999번지에 들어서는 ‘왕십리 자이’ 모델하우스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하왕십리동은 한 달 전 아파트 분양권으로 떠들썩했던 곳입니다. 지난달 이곳에서 492건의 아파트 분양권이 거래되면서 신기록을 세웠기 때문이죠. 지난달 서울 전체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1032건)을 감안하면 전체 거래의 48%가 이곳에서 이뤄진 셈입니다.

중심에는 올 3월 분양한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가 있었습니다. 총 2789가구(아파트 2529가구·오피스텔 260실)중 아파트 1029가구(전용면적 40~115㎡)가 일반분양되면서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죠. 서울시내 신규 아파트 물량이 귀한 시점에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집중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왕십리 자이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데요. 먼저 기본적인 사항을 살펴보죠. 왕십리 자이는 지하 4층, 지상 16~20층짜리 7개 동에 총 713가구(전용면적 51~84㎡)로 이뤄졌습니다. 이 중 287가구가 일반분양됩니다. 일반분양 물량을 1~20층까지 고르게 분포돼 일반 청약자들의 로열층 당첨 확률을 높였습니다.

분양가는 3.3㎡당 1950만원 선에 책정됐습니다. 주택형별로는 전용면적 51㎡형(41가구)이 3억 7900만~4억 1200만원, 전용 59㎡형(156가구)은 4억 7900만~5억 3300만원, 전용 84㎡형(90가구)이 5억 7700만~6억 4400만원입니다.

왕십리 자이 건너편에 2011년 10월 입주한 ‘신당 래미안 하이베르’ 아파트(784가구)와 비교해 볼까요. 전용 59㎡형 시세가 4억 3000만~4억 8000만원, 84㎡형은 5억 2000만~5억 7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습니다.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890만원 이었습니다. 다만, 왕십리 자이는 발코니 확장 비용이 따로 들지 않아 1000만~1500만원 가까운 돈은 절약됩니다.

실제 방문객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이기호(36)씨는 “평당 2000만원이라는 점이 조금 부담스러운데다 지하철역과 멀다는 점(도보 10~15분), 지형상 언덕에 들어선 점이 고민이다”고 말합니다. 중구에서 온 이지연(여·41)씨는 “전용 51㎡로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아 방문했는데 모델하우스에 마련이 안돼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 왕십리 자이 모델하우스 밖에는 20~30명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이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성훈 기자]
때마침 모델하우스 밖에서 20~30명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보통 가 건물을 설치하고 손님 맞이를 하는 것과 달리 일렬로 줄을 서서 나오는 손님을 순서대로 가서 상담을 받는 형식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왕십리라는 입지가 경쟁력이 있고 일반분양(287가구)이 많지 않아 경쟁이 꽤 치열할 것이다”며 “로열층 기준으로 웃돈(프리미엄)이 1500만원은 붙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S공인중개사 관계자도 “언덕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채광이 좋고 쾌적하다는 것을 말한다”며 “전용 51·59㎡는 워낙 인기가 좋아 무조건 웃돈이 붙을 것”이라고 귀띔합니다.

서울시내 들어서는 일반분양 아파트라는 점, 여기에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에게 매력적인 전용 51·59㎡ 주택형 등이 관심을 끕니다. 다만, 역세권이라고 하기에 다소 먼 거리, 지형상 오르막에 있다는 점은 한번 쯤 고려해야 할 거 같습니다. 상반기 끝자락에 나온 왕십리 자이가 어떤 청약 경쟁률을 받아 들지는 7월 첫째 주에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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