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랜드 '억'소리나는 서킷행사 여는 이유는

차 성능 체험에 고객 호흥 커 '효과 만점'
  • 등록 2015-05-19 오전 8:32:25

    수정 2015-05-19 오전 8:32:25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자동차 브랜드들이 서킷으로 달려가고 있다. 단순히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에서 탈피해 자사 모델의 성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체험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M코리아는 지난 15일과 16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서킷에서 고객초청 캐딜락 트랙 데이를 개최했다.

GM코리아는 캐딜락 브랜드를 한국에서 론칭한 이후 처음으로 이같은 행사를 기획했다. 이번 행사를 직접 기획한 장재준 GM코리아 사장은 “캐딜락만이 가진 고급스러운 감성과 개성있는 성능을 고객들이 다양한 차종으로 느끼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매년 고객 초청 트랙 행사를 개최해왔다. BMW는 사설 트랙에서 행사를 매년 해오다 지난해부터 인천 영종도에 지은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같은 행사를 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메가 딜러인 한성자동차도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고객을 초청해 서킷에서 벤츠를 직접 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포르쉐와 아우디, 폭스바겐 등도 모두 트랙데이를 자주 여는 회사들이다.

서킷에서 행사를 여는 이유는 기존 고객들의 로열티를 이어가고 새로 출시된 차량의 개선된 성능을 서킷에서 제대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고급 차종을 레이싱을 하듯 즐기는 경험을 제공해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도 서킷 트랙데이 행사가 줄을 잇는 이유다.

최근들어 이같은 서킷행사가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지자 비인기 브랜드들도 행사를 경쟁적으로 열고 있는 것. 실제 서킷 행사 이후 차량을 구매하거나 바꾸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킷에서 트랙데이를 한 번 열면 ‘억’단위 비용이 들어간다”며 “서킷 행사를 하는 곳이 지방일 경우 호텔 수박을 제공하고 축하공연과 같은 번외 행사도 준비해야 해 고비용 마케팅 행사 중 하나이지만 그 효과는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수입브랜드들이 앞다퉈 서킷에서 마케팅을 벌이자 국내 완성차 업체도 최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아자동차(000270)는 2년전부터 서킷행사를 시작했다. 기아차는 지난 9일 인제 스피디움에 20대 고객 400여명을 초청해 트랙 주행을 비롯해 디제잉 공연, 가수 다이나믹듀오의 공연을 즐기는 시간도 가졌다. 기아차는 이번 서킷 행사의 초첨을 첫 차를 구매하는 고객으로 맞추고 브랜드 경험을 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국GM은 지난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동차 성능시험장에 마련된 서킷에서 쉐보레와 경쟁 수입차 세단을 비교시승해보는 행사를 열었다. 당시 행사에는 고객 180여명이 초청됐다.

캐딜락 브랜드의 서킷 행사 모습. GM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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