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선체 일부 바닥에 닿아..수면 10m 아래로"

  • 등록 2014-04-19 오전 11:44:39

    수정 2014-04-19 오전 11:44:39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3일째인 19일, 선체가 수중에서 왼쪽으로 기울어져 일부가 바닥에 닿은 것으로 드러나 에어포켓이 사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양경찰청 수사국장은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었다.

가족 측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현재 오른쪽 면이 하늘을 바라보는 형태로 기울었다는데 맞느냐”고 묻자 수사국장은 “그렇다. 알고 있다”며, “배가 기울어지는 바람에 수면에서 10m 정도 더 아래로 내려간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어제부터 선체 공기 주입과 수색작업, 해군의 리프트백(공기주머니) 작업을 병행했는데 무엇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단정지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체 옆면이 해저바닥에 닿았는데 진입 통로가 막혔는지 확인해봐야 안다”며, “바닥이 평평하지 않아 충분히 공간이 있을 것으로 보며 막혔다면 선미갑판이나 2, 3, 4층으로 다시 진입시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구조대원들이 사력을 다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실종자 가족들 중 일부는 “뒤집어졌던 배가 옆으로 기울었다면 에어포켓이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진입로를 뚫는 데 3일 걸렸는데 어느 세월에 또 한단 말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이제 구조는 사실상 끝났다. 해경이 우리 아이를 죽였다. 그동안 아무것도 안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수사국장은 “집어등을 이용한 채낚기 어선을 야간작업에 투입하고 수색에 필요한 바지선도 이동해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가족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진 못했다.

한편, 해경은 채낚기 어선과 함께 다이버들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잭업바지’도 부산의 한 업체에서 빌려 19일 오전 10시 사고해역으로 출발시킨다고 밝혔다.

잭업바지는 해저에 4개의 긴 파일을 박고 수면 위에 사각형 모양의 바닥이 평평한 가로·세로 수십m의 바지(barge)를 얹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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