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005430)이 지분 61.5%를 갖고 있는 인천공항급유시설(이하 급유시설)은 인천공항이 문을 연 2001년 이래로 11년째 급유사업을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그룹 입장에서 `날로 먹었던` 이 수익은 조만간 끝날 전망이다. "별달리 어려운 기술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 속에 공항이 직접 급유시설을 운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양측간 계약기간은 2012년 8월까지다.
◇ `국가에 귀속돼야 할 이익이 대한항공에 갔다` 급유시설은 연 50억~70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분율만큼의 이익이 고스란히 한진그룹 통장에 쌓인다. 이 때문에 국감에서 "국가에 귀속돼야 할 이익이 민간기업에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 직원 39명에 임원이 5명이나 되는 가분수 형태의 조직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2004년부터 임원으로 등재돼 매년 1억원이 넘는 임금을 받아가는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공항이 선정되는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발언도 있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독점이 아니라 정당한 과정을 통해 사업자로 낙점됐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급유시설을 기부채납하는 대가로 급유공급시스템을 따낸 것"이라며 "임원이 5명인 것도 민자투자사업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내달 7일쯤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다만 아직 어떻게 할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민영화를 앞둔 공항 입장에서 이익이 남는 시설은 되돌려 받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한항공은 급유시설 외에도 화물터미널, 지상조업 정비시설, 기내식시설, 항공기 정비시설 등 중요시설에 투자해놨다. 시설이 공항으로 귀속되면 대한항공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향후 정부, 공항측의 결정에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 관련기사 ◀ ☞[주간추천주]우리투자증권 ☞항공사들 `더운 나라로 떠날땐 외투 맡기세요` ☞공군 조종사 육성비 분담 요구에 항공사들 "말도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