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 우린 몰라요` 잘 달리는 현대·기아차

유럽시장 위축 불구, 판매 확대
"현대·기아차 유럽 판매 강세는 당분간 지속"
  • 등록 2011-11-17 오전 9:24:12

    수정 2011-11-17 오전 9:24:18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현대·기아차의 성장세가 무섭다. 특히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어 더욱 빛을 발한다.

최근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는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 현대·기아차는 계속 판매대수를 늘려가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시장에 알맞은 소형차 위주의 시장 공략과 뛰어난 품질, 디자인 등이 유럽인들의 닫힌 지갑을 열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기아차(000270)의 경우 유럽 시장에서 5개월 연속 두 자리수 판매 증가율을 지속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7일 "유럽경제의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 기아차의 유럽판매는 지난 6월부터 두자리수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로써 10월 유럽시장 점유율은 5개월 연속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차는 10월 EU와 EFTA(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에서 2만9201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전년동월 2%에서 2.8%로 급등했다"면서 "현대차는 3만807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같은 기간 동안 2.5%에서 2.9%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10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3만4845대, 24만2634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이 전년동기 2.6%에서 2.9%, 1.9%에서 2.1%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김병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 현대기아차의 유럽판매는 올해 각각 16.4%, 12.4% 증가한 41만대, 29만대가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전년비 17.6%, 25.4% 증가한 49만대, 37만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시장에서는 낙관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이러한 최근 유럽판매 강세는 신형 모닝을 지난 4월, 신형 Rio를 9월에 출시했고 7월부터 한-EU FTA가 발효됐기 때문"이라며 "향후에도 이러한 판매 강세가 지속될 전망인데 이는 내년 4월 신형 씨드(c’eed)가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도 "이처럼 시장대비 큰 판매증가는 신차출시, 법인차 판매 강화, 유럽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Santander)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한 금융서비스 확대 등으로 인한 것"이라면서 "현대·기아차의 유럽지역 마진도 한-EU FTA로 인한 단계적인 관세 철폐로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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