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쿠시마 오염수, '핵폐수'라 부르겠다"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
"한국 정부가 일본 편 들어 홍보…가당키나 한가"
  • 등록 2023-06-17 오후 9:08:05

    수정 2023-06-17 오후 9:08:05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울산의 우리당 당원이 ‘핵 오염수’라고 해서 고발당했다고 하던데 아예 ‘핵 폐수’라고 불러야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인천 규탄대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이 부평역에서 개최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핵 물질을 싸고돌았던 지하수는 명백하게 핵 폐기물로, (이를) ‘핵 폐수’라고 했으니 제가 고발당할 차례”라고 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지난 13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표현한 민주당 울산시당 인사를 고발하겠다고 성명을 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 편을 들어 일본을 홍보하고, 일본을 비판하는 국민을 사법 조치하겠다고 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며 “(정부와) 싸워서 그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일본에 보낸 시찰단에 대해서도 “검증단을 보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처리돼 안전 기준에 맞는다면 마실 수 있다’고 한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겨냥해 “그렇게 안전하면 ‘너희가 먹어라’ 말해야지, 왜 ‘내가 먹겠다’고 말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이 ‘매일 1리터, 10리터씩 마셔도 아무 상관 없다고 하는 돌팔이 과학자를 불러다 발표하는 게 바로 국민을 우롱하고 괴담을 퍼트리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이 대표와 박광원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 다수가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핵물질 오염수는 결코 마실 수 없는 물”이라며 “ 여당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관련 국회 청문회를 당장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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