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뒤덮은 '최순실'..검색어 독차지

인터넷 포털 뉴스 상위, 최순실 관련 이슈 독식
구글 검색, 팟캐스트에서도 최순실 콘텐츠가 절대 多
  • 등록 2016-10-29 오전 9:49:35

    수정 2016-10-29 오전 9:53:5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 이슈가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방송과 신문은 물론 인터넷 공론장에서도 온통 최순실 얘기뿐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뉴스에서도 최순실 이슈는 다른 뉴스를 압도하고 있다.

28일 네이버 ‘많이 본 뉴스’ 상위 10개 뉴스중 8개가 최순실 씨와 관련된 이슈다. 새롭게 밝혀진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특혜 의혹과 박근혜 정부에 대한 레임덕 우려 등이 상위에 링크돼 있다.

그나마 최 씨와 관련없는 기사 2개가 ‘트럼프 “그냥 선거 취소하고 내가 이긴 것으로 하자”’, ‘예수 무덤 수백년만에 열렸다’ 같은 국제 뉴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위 뉴스 전부가 최 씨와 관련된 뉴스다. 국내 뉴스는 최 씨 뉴스 아니면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20일 이후 거의 열흘째다.

국내 2위 포털인 다음도 비슷하다. 다음의 ‘많이본 뉴스’에서도 1위는 최 씨의 딸 정유라의 특혜대출 시비다. 28일 다음 ‘많이 본 뉴스’ 10개중 6개가 최 씨 관련 뉴스다. 이중 스포츠와 연예뉴스를 제외하면 전부 최 씨 기사다.

검색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이름과 함께 하야, 탄핵 등이 오르내렸다. 최순실, 정유라도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상위 검색어로 진입했다. ‘박근혜 하야’라는 검색어는 JTBC 보도 등을 통해 최 씨의 국정 개입이 드러나면서 다음 등 포털에서 상위에 링크됐다.

구글 검색어 경향을 보여주는 ‘구글트렌드’에서는 ‘최순실’과 ‘박근혜’라는 키워드가 비슷한 경향을 보이며 동반 상승했다. JTBC와 TV조선의 방송이 봇물을 탔던 10월 중순 이후부터는 급상승했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읽어봤다는 JTBC 보도가 나갔던 25일에는 ‘박근혜’라는 키워드가 10월 초 대비 12배 더 검색됐다. 같은 기간 ‘최순실’이라는 단어는 50배 폭증했다. 대중적 관심이 방송 보도 이후폭증한 것이다.

구글 검색 트렌드 분석 화면. 10월 중순 이후 ‘최순실’, ‘박근혜’라는 단어 검색이 급속도로 동반 상승하고 있다. (구글 화면 캡처)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도 마찬가지다.

2011~2012년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로 인기를 끌었던 시사 평론가 김용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는 연일 최순실 국정 개입 사건을 다뤘다. 이들 에피소드는 국내 팟캐스트 호스팅 사이트 ‘팟빵’의 상위에 랭크됐다.

28일 기준으로 ‘팟빵’ 상위 100개 에피소드중 95개 이상이 최순실 관련 얘기다. 팟빵 등 팟캐스트가 비교적 젊은 연령층을 주 청취자층으로 하고 있고 정부 비판적인 내용이 평소에 많았다고 해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때문에 시사 관련 팟캐스트 에피소드 순위가 대체적으로 올라간 반면 문화 교양 등의 팟캐스트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떨어졌다.

팟캐스트 제작자중 한명인 이재준(가명) 씨는 “최순실이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며 “그만큼 대중적 분노가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황상민 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적인 신임을 잃었다는 의미”라면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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