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브리핑]유가 하락의 이면

  • 등록 2015-01-07 오전 8:19:24

    수정 2015-01-07 오전 8:19:24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국제유가 하락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다. 공급과잉 우려만으로는 이런 하락 움직임을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재료만으로는 가격이 오르는 게 정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달 아시아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소폭 인상키로 했고, 미국 내 원유재고도 400만배럴 줄었다. 그런데도 유가는 반대로 가고 있다. 원유가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면서 포지션을 줄이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숏포지션(원유 매도)에 베팅하며 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원자재시장 투자 전문지인 쇼크리포트를 발행하는 스티븐 쇼크 편집인은 현재 3월만기 풋옵션 가운데 30달러에 베팅하는 미결제약정은 34계약에서 2127계약으로 늘어났고, 6월물 풋옵션 미결제약정도 35계약에서 5만1252계약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심지어 20달러 풋옵션 미결제약정도 176계약에 이르고 있다. 불안감이 유가 하락을 이끌고 유가 하락이 다시 불안감을 키우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WTI 48달러 붕괴..5년8개월래 최저치

국제유가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공급 초과 우려가 지속되며 배럴당 48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11달러, 4.2% 하락한 47.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2.01달러, 3.8% 하락한 51.10달러를 기록하며 역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도 공급 초과 우려가 지속됐다. 줄리안 제솝 캐피털 이코노믹스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단기간 내 하락할 수 없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 다만 현재 시장의 공황 상태는 점점 더 과도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 이틀째 하락

뉴욕 증시가 6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를 억눌렀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74% 내린 1만7371.6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0.89% 하락한 2002.61, 나스닥 종합지수는 1.29% 내린 4592.74에 마감됐다.

장 초반 증시는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으나 경제지표 결과가 기대에 못미치고, 유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이내 하락했다. 다만 장 막판에는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미국 경기지표도 부진

미국 서비스 산업의 경기 확장이 지난 12월 예상을 밑돌며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1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2를 기록, 전월 59.3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 58.5도 밑돈 수치다.

미국 공장들의 신규 주문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 상무부는 11월 공장주문이 전월대비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 0.5% 감소보다 더 낮은 수치다.

안전자산 선호..미 국채 30년물 사상최저 근접

미 국채와 달러 강세는 이날도 계속됐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8bp 내린 1.9524%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상승했다. 미국 3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10bp(0.10%포인트) 하락한 2.50%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때 2.5%를 깨고 내려가 2.47%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사상 최저인 지난 2012년 7월26일 기록한 2.44%에 비해 단 3bp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보다 디플레이션 공포가 더 크게 반영되고 있다.

금값도 상승했다. 금 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5.40달러, 1.3% 오른 12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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