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대여해 주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홀딩스에 자금을 대여해 주면 한진해운홀딩스가 다시 한진해운에 자금을 대여해 주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은 1년 자금 대여에 대한 대가로 5.4% 이자와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15.33%를 담보로 잡았다. 한편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에게 1500억원을 대여해 주는 조건으로 1년간 5.6% 이자와 2분기 장부가 기준 1391억원 상당의 선박 등의 자산을 담보설정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이후 지주사법에 따라 유동성위기에 봉착한 한진해운그룹을 계열 분리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지주사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증손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한다. 그러나 이번 자금대여로 사실상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익스포져는 20%를 상회하게 되면서 비영업 리스크도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이후 영구채 발행 지연, 동양사태로 기업어음(CP) 시장 경색 등 자금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실상 금융권에서 1500억원도 확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렸다”고 진단했다.
반면 신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영구채 발행에 실패하고 업황의 자생적 회복이 어려울 경우 추가 지원에 대한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 관련기사 ◀
☞한진해운에 자금 자원한 대한항공, 추가지원可..목표가↓-KTB
☞대한항공, 한진해운 1500억 대여..비영업리스크 확대-삼성
☞대한항공, 한진해운 최대 3500억 가능..'자본총계는 유지'-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