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현대·기아차 리콜, 단기적 악재 불가피”

리콜 규모 커 투자심리에 추가적 부담
일각에선 주가 조정 시 매수기회 의견도
  • 등록 2013-04-04 오전 8:59:00

    수정 2013-04-04 오전 8:59:0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가 미국시장에서 대규모 리콜 결정을 내렸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으로 확대 해석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콜 사태의 귀책사유가 부품업체인지 완성차인지 나오지 않아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정할 수는 없지만 회사 추정치를 고려할 때 현대차 700억원, 기아차 4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고 연구원은 “주가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규모로 판단하건대 중장기적으로 큰 흠집을 낼 정도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역시 “자발적 리콜이지만 그 규모가 커 부정적 평가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전 도요타 리콜 사태보다 규모가 작지만 과거의 일상적인 리콜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가뜩이나 불리해진 성장여건으로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대규모 리콜 소식은 크든 작든 현대차와 기아차 투자심리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리콜 사태로 주가가 내려가면 오히려 이를 매수 기회로 이용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리콜이 주가에 부정적 이슈일 수는 있지만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연비 과장 논란이 일었던 때도 그랬듯이 단기에 조정을 보일 때가 저점”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현대차 20만원, 기아차가 5만원 이하로 하락하면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일 현대·기아차는 2007년부터 2011년 사이에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약 190만대를 브레이크등 스위치 또는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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