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VS애널)미래에셋證, 2위 인터넷포털 감싸안기?

한달전 "포털 2위 의미없다"→한달 후 "다음, 의미있는 2위"
  • 등록 2007-11-20 오전 9:11:47

    수정 2007-11-20 오전 9:29:12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미래에셋증권의 2위 인터넷포털 감싸안기?

미래에셋증권이 한달여 만에 인터넷포털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담은 분석보고서를 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인터넷포털시장에서 2위는 의미가 없으며 NHN만이 고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위 포털 다음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일부 분석은 잘못된 것이라는 직격탄까지 날렸다.

그러나 지난 19일에는 인터넷포털 다음(035720)에 대해 "의미있는 2위 업체가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검색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지만 2위업체에는 별다른 수혜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시장에 2위란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에 대해서는 "높은 트래픽에 비해 검색시장 점유율이 낮다는 이유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일부 분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카페나 UCC에서 적절한 유료화 모델을 찾지 못하면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우철 애널리스트의 이같은 분석은 대부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의견과 상반돼 눈길을 끌었었다.

당시 A증권사는 "다음이 NHN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며 "NHN과 다음의 검색시장 점유율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었다.

또 B증권사는 "NHN이 가장 좋기 때문에 다른 포털은 좋지 않다, 다음을 사면 NHN은 팔라는 것이냐는 식의 이분법적 접근은 좋지 않다"며 "가격 대비 싸기 때문에 다음을 추천하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달여만에 정 애널리스트는 다음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시장에서 선두업체로의 쏠림 현상은 타 산업 대비 매우 높다"면서도 "하지만 다음은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기반으로 높은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어 의미 있는 2위업체로의 포지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시했다.

이는 높은 트래픽 대비 시장점유율이 낮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다른 증권사 시각에 동의하는 것으로, 포털에 대한 시각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

정 애널리스트는 "스탠스에 변화가 생긴 것은 맞다"며 "인터넷포털 시장 성장으로 NHN과 다음이 같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도 사람이기 때문에 분석이나 시각이 잘못 됐을 수 있다"며 "다만 잘못 됐으면 종전 분석 보고서에 대한 어떤 부분이 미스(miss)였는지를 스스로 밝히고 인정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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