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양강` 호텔롯데·호텔신라, 신용도 압박 강해진다

시내면세점 사업자확대로 수익성 저하·투자부담 우려
호텔롯데, IPO 성사여부 주목…호텔신라, 면세점 실적 변수
  • 등록 2016-08-12 오전 6:50:00

    수정 2016-08-12 오전 6:50:2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내 호텔업체 중 유이한 ‘AA’급 신용도를 자랑하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008770)가 신용도 하향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핵심사업인 면세점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며 재무부담과 실적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두 회사 모두 면세점 사업 실적이 신용도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텔롯데의 경우 그룹 비리 수사로 중단된 기업공개(IPO)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전체 매출 가운데 면세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4.3%, 90.1%에 이른다. 이익기여도는 100%를 웃돌면서 다른 사업부문의 손실을 만회할 정도다. 국내 대표 그룹인 롯데와 삼성그룹 계열로 나란히 30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두 회사는 지금은 본업인 호텔업보다는 면세점 사업자로 더 널리 알려졌다. 호텔사업이 주요 고객층이었던 일본인 관광객 수 감소와 대체숙박시설 증가로 부진한 반면 면세사업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시장 규모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에도 전년대비 10.7% 증가했고 올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작년보다 26.1% 확대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면세점 시장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며 수익성이 좋아 면세점 중에서도 알짜로 분류되는 서울 시내면세점은 정부의 면세점 제도개선방안에 따라 2014년 6곳에서 내년 말에는 13곳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선두권 사업자인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입장에서 면세점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은 긍정적이나 사업자 확대로 인한 영업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다른 사업축인 공항면세점도 임차료 부담이 워낙 커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시내면세점 방문객과 내국인의 온라인 구매 증가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또 수요가 한정된 내수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진출한 해외면세점은 아직 그 성과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이처럼 면세점 사업 전반의 전망이 썩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은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를 향한 크레딧시장의 시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텔롯데는 서울 시내면세점 시장의 절반을 장악할 정도로 시장지위가 탄탄하고 수익창출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 임차료 증가와 면세점 판촉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둔화한 상황에서 그룹 차원에서의 롯데렌탈 지분인수와 미국 뉴욕 팰리스호텔 인수 등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이 확대되면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크레딧시장 관계자들은 그룹과 오너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연내 상장이 물거품된 기업공개(IPO) 성사 여부가 신용도 변화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내년 상장이 성사되면 신주발행 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겠지만 무산될 경우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면서 등급하향 압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텔신라 역시 면세점 시장 경쟁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진 와중에 비즈니스호텔 진출과 제주 시내면세점 확장, 해외 공항면세점 오픈 등으로 투자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지표 모두 신평사가 제시한 하향 조건에 근접한 만큼 시내면세점의 시장지위와 공항면세점의 실적이 신용도에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