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정부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내수진작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4대 고궁·조선왕릉·국립과학원 무료 입장 △전국 모든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프로야구 입장권 할인 등이다. 경제적으로 따져보면 면제(할인)요금 처리 방식이 다르다.
우선 4대 고궁과 조선왕릉 등은 국가·지자체가 관할한다. 따라서 이들 문화재 무료 입장에 따른 손실금액은 정부·지자체의 ‘세외(稅外)수입’ (조세 이외의 수입) 감소로 이어진다. 고속도로는 공기업 한국도로공사 관할도 있지만 인천공항고속도로 등 ‘민자(民資·민간 자본)’가 투입된 곳도 있다. 민자 고속도로는 최소운용수입보장(MRG) 협약에 따라 통행료를 면제한 만큼 정부가 보전해준다. 돈을 벌지 않는 정부가 보전해준다는 말은 사실상 국민 세금으로 메워준다는 의미다. 6일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는 국민은 되려 손해 보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세금을 쓰면서 생색은 정부가 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순수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야구장 입장권 할인금액은 어떻게 처리할까. 정부는 지난달 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시공휴일 프로야구 입장료도 할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6일 홈경기를 치르는 5개 구단(두산·넥센·KT·삼성·NC)은 입장료를 50% 할인하기로 했다. 민자고속도로와 달리 야구 입장료 할인금액은 정부 재정의 보전 대상이 아니다. 각 구단이 할인금액을 떠안는다.
6일 경기가 열리는 곳 중 대표적으로 잠실구장의 할인대상인 외야자유석은 총 7500석(입석 포함)이다. 산술적으로 해당 좌석 매진시 약 5000만원(주말가격 성인·어린이 요금 차등적용)의 입장 수입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날 하루 잠실구장의 할인 금액은 최대 2000만원 안팎인 셈이다. 같은 날 경기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 역시 할인대상인 외야자유석(상단)은 총 2300석. 매진시 약 1800만원의 입장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에 할인총액은 900만원 정도다.
특히 이번 할인 대상에서 제외한 테이블·내야석이 실질적으로 야구장 입장료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예컨대 잠실구장에서 가장 비싼 테이블석은 전체 좌석숫자(2만4300석) 대비 3%(750석)에 불과하지만, 입장수입 비중(매진시 총입장수입 대비 비중)은 12%에 달한다. 고척스카이돔의 테이블석도 전체(1만6800석)의 4%(747석)이지만, 입장수입 비중은 17%다.
▶ 관련기사 ◀
☞ [야구의 경제학]⑨두산베어스의 숨은 수비수 `밥캣`
☞ [야구의 경제학]⑧롯데자이언츠 주식을 공모한다면
☞ [야구의 경제학]⑦독립구단 넥센은 어떻게 살림을 하나
☞ [야구의 경제학]⑥삼성라이온즈가 대규모 흑자 낸 비결
☞ [야구의 경제학]⑤사상 첫 `흑자의 꿈` 다가선 히어로즈
☞ [야구의 경제학]④`화끈한 한화` `인색한 롯데`, 정말 그럴까
☞ [야구의 경제학]③이승엽 연봉과 같은 라이온즈의 지분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