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쉐뜨 김효선 대표 "좋은 아이디어보다 실행력이 중요"

포쉐뜨 김효선 대표 아이그림 인형만들기 사업으로 창업
재능있는 사람들 위한 온-오프라인 프라마켓 구축 시동
  • 등록 2014-11-11 오전 8:16:05

    수정 2014-11-11 오전 8:16:05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아이디어보다 그것을 사업화 하는 실행력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해도 실천으로 옮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니까요.”

포쉐뜨의 김효선 대표가 미싱 앞에서 인형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의 그림으로 인형을 만드는 포쉐뜨의 김효선 대표(30)는 창업할 때 가장 필요한 것으로 실행력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 보내오면 이것을 세상에 하나뿐인 인형으로 만드는 사업으로 창업해 주목받는 청년 창업가가 됐다. 2013년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서울시 청년프로젝트 1000과 중소기업청의 맞춤형 지원사업, 포스코 벤처 파트너스의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에 선정돼 총 1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받았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녀는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어릴 때부터 화가를 꿈꿨지만, 빠듯한 집안 형편에 꿈을 고집할 수 없었다. 그래도 미련은 버릴 수 없었다. 홍익대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지만, 미대 수업을 더 많이 들었다. 덕분에 어릴 때부터 꿈꿔온 그림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처음에 들어간 회사는 광고회사였다. 1년 가까이 밤낮없이 일했지만, 일에 대한 즐거움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꿈도 희망도 없는 것 같았다. “고향집에 내려가며 어머니께 물감과 붓을 선물했어요. 집에 예쁜 그림을 걸고 싶어 해 직접 그려보시라고 했죠.”

그녀의 어머니는 생전 처음 잡은 붓으로 세탁기도 그리고 동네 사람들도 그렸다. 그녀는 어머니의 그림 사진을 보여주며 어떠냐고 물었다. 초보자의 그림이라고 하기엔 훌륭했다. “진짜 혼자 보기엔 아까웠어요. 그래서 어머니 그림을 팔 수 있는 곳을 알아봤더니 국내에는 아마추어가 만든 뭔가를 팔 수 있는 공간이 없더라고요.”

순전히 어머니를 위해서였다. 어머니의 그림을 팔아드리려고 이것저것 시도했던 것이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돈이 되는 일은 아니었다. 주 4일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일이 없는 날에는 사이트 구축에 매달렸다. “안정적인 매출을 내려면 아이들의 그림을 정기적으로 받기 위한 유치원 영업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정부 지원금을 받고 보니 요구받은 각종 서류를 만들기에도 시간이 부족했죠.”

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만든 포쉐뜨 인형
직원을 2~3명 고용했더니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았다. 최근 대부분의 지원이 종료되며 그녀는 자유로움을 찾았다.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혼자가 됐다. 사무실도 줄였다. 그리고 공방 겸 갤러리로 쓸 수 있도록 공간도 바꿨다. 그러면서 그녀는 최근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그럴듯한 화가가 아닌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만드는 그 무언가를 팔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프리마켓을 만들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그녀가 하려던 일을 시작한 셈이다.

“품질 좋은 핸드메이드 제품을 발굴해 포쉐뜨 매장에 입점시키고 있어요. 핸드메이드 제품은 품종이 단일화 돼 물량을 내기도 어렵고 성장이 힘든 구조에요. 하지만 함께하면서 꿈을 키워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포쉐뜨 더 프랜드에 주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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