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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네덜란드)=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IBC2013의 또 다른 화두는 클라우드 방송 서비스다. 기존에 셋톱박스에서 이뤄졌던 수많은 방송 기능들이 이제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된다.
그만큼 셋톱박스의 프로세서 성능이나 메모리 용량이 점차 중요하지 않게 되고, 셋톱박스는 단순히 클라우드 서버와 연결해주는 통로 역할만 하게 된다. 대형 셋톱박스가 아닌 소규모 셋톱박스가 미래 방송의 모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의 방송서비스 업체인 NPTV는 IBC2013 전시회에 실시간으로 다양한 영상을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내놨다.
‘멀티영상’ 강화가 이 회사 서비스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경기 포뮬라 원(F1)을 시청할 때 기존엔 하나의 전체화면으로만 경기를 봤다면 이제는 수많은 영상을 선택해 함께 볼 수 있다. 각각의 카레이서 운전석의 장면, 응원석의 관중 모습, 엔지니어의 타이어 교체 모습 등 시청자가 원하는 장면을 쉽게 골라서 본다. 방송을 본다는 느낌보다는 마치 게임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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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클라우드 방송 서비스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멀티디바이스 활용성을 극대화한다.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받으면 집안의 셋톱박스에서 구현하는 모든 기능을 모바일기기에서도 똑같이 구현할 수 있다. 실제 NPTV는 스마트패드에서 F1의 다양한 경기 모습을 단순히 터치만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삼성전자, 휴맥스, 가온미디어 등 셋톱박스 업체들이 이번 전시회에 대거 홈게이트웨이 셋톱박스를 들고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홈게이트웨이는 거실에 대형 셋톱박스를 설치하고 각각의 방에는 소형 셋톱박스를 연결해 모든 방에서 다양한 TV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클라우드 기능을 거실의 대형 셋톱박스가 하는 방식이다.
김윤상 가온미디어 부설연구소 부소장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셋톱박스의 미래이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홈게이트웨이 또는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앞으로 미래 셋톱박스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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