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의 측근들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렇게 감정적으로 화를 내며 말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할 만큼, 이날 이 회장 발언의 강도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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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24일 오전 7시16분쯤 서울 삼성전자(005930)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맹희 회장과 나를 일대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큰 오산"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전일(23일) 이맹희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건희(이 회장)는 현재까지 형제 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면서 "한 푼도 안 주겠다는 (이 회장의) 탐욕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라고 이 회장에게 칼끝을 겨눈 바 있다.
이 회장은 "그 양반(이맹희)은 30년 전에 나를 군대에 고소하고, 아버지를 형무소에 넣겠다고 했다. 청와대 그 시절에 박정희 대통령한테 고발했던 양반"이라면서 "이 사람이 우리 집에서 제사 지내는 꼴을 내가 못 봤다. 아버지는 `맹희는 완전히 내 자식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또 이씨와 함께 소송을 제기한 친누나 이숙희씨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숙희씨는 결혼 전에는 아주 애녀였다"면서 "그런데 금성으로 시집을 가더니, 같은 전자 쪽을 한다고 그쪽에서 구박을 많이 받았다. 우리집에 와서 떼를 쓰고, 보통 정신 가지고 떠드는 정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숙희 네가 이럴 수 있느냐. 네가 그렇게 (삼성이) 견제된다면 삼성의 주식은 한 장도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셨다"면서 "그걸로 이미 끝이 난 거다"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가 소송을 극한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이 회장의 불편한 심기가 노골적으로 표출된 만큼 합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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