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시간당 30~70㎜의 폭우가 내려 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경기 북부 지역은 지금도 많은 양의 비가 강하게 내리고 있어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 많은 비로 파주 탄현면 한 도로 가로수가 쓰러져 출동한 소방관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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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17일 파주시와 연천군에 시간당 30~70㎜의 집중호우가 내려 긴급 호우 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경기 파주시 판문점의 1시간당 강수량은 73㎜이며 연천군은 30~50㎜씩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시간당 강수량이 30㎜에 달하면 도로가 침수돼 성인의 발목이 빗물에 잠길 수 있다. 시간당 70㎜ 이상 비가 내릴 경우에는 불어난 빗물에 의해 자동차 바퀴가 물에 잠길 수 있다.
장마가 계속되면서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파주시(판문점)에는 210.5㎜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인근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연천군(백학) 117.5㎜ △가평군(신천) 68.5㎜ △강원 철원군(동송) 71㎜ △화천군(광덕산) 68.9㎜ △강원 원주시(신림) 60.5㎜이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경기 동두천시와 양주시·포천시·연천군에 호우 경보를 발표했다. 경기 가평군과 의정부시·남양주시·철원군·화천군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표된 상황이다. 또 산림청은 경기도 포천시와 양주시·파주시·동두천시·연천군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하루 전 기상청은 수시 예보 브리핑을 열고 “접경지역은 북한에 내린 비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침수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의 비 피해가 우려된다”며 “토사 유출과 산사태, 시설물 붕괴를 조심하고, 돌풍과 천둥·번개로 인한 안전사고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집중호우가 이어진 경기도에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10시 29분쯤 구리시 교문동에서 나무가 주택을 향해 쓰러졌다. 오후 11시 8분쯤 경기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에서는 주택으로 하수구의 물이 역류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쯤 여주시 세종대왕면 왕대리에는 토사가 흘러내려 소방당국의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배수지원 1건, 안전조치 14건(주택 2건, 토사낙석 2건, 도로장애 9건, 기타 1건) 등 총 15건의 호우관련 소방활동이 이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북부와 서해를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이 있어 앞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도에 다량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이날 밤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수도권에 시간당 30~60㎜, 경기 북부지역에는 시간당 70㎜ 이상의 추가 비 소식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