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개입 중동 확전 위기감에…유가 5개월 만에 최고

배럴당 WTI 85달러, 브렌트유 89달러
"이·팔 전쟁에 이란 직접 개입 가능성 영향"
  • 등록 2024-04-03 오전 8:15:10

    수정 2024-04-03 오후 2:05:1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란 영사관이 폭격을 받으면서 중동 지역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자 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5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전날 종가 대비 1.44달러(1.7%) 상승한 배럴당 85.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 대비 1.53달러(1.75%) 오른 배럴당 88.94달러를 기록했다.

두 선물가격 모두 종가 기준으로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연초 이후 배럴당 75달러에서 85달러 사이의 좁은 간격에서 거래되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견조한 경제지표로 인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설명했다.

석유중개업체인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이란의 직접 개입 가능성은 원유 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 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카자흐스탄 서부 카스피해의 카샤간 해상 유전에 있는 석유 굴착기 위로 보름달이 배경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의 폭격 사태로 6개월 전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중동 지역이 가장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은 전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영사관에 대한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를 포함한 7명의 장교가 사망하자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이 미사일 6발을 발사해 영사관을 타격했다고 주장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이 응징을 예고하자 직접 전쟁에 개입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는 보복에 동참할 것을 선언하며 화력을 더했다. 앞으로 중동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가가 들썩이는 등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울러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러시아에서는 정유시설을 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장 루스탐 민니하노프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오늘 아침 타타르스탄 옐라부가와 니즈네캄스크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니즈네캄스크의 타네코 정유공장은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정유공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 당국은 이 지역에 날아든 드론을 전자전으로 무력화했으며, 화재가 발생했지만 20분 만에 진압돼 심각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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