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여서 주가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채희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주가상승을 위해선 신뢰성 회복이 우선이다.”(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만도(060980)가 지난 12일 장 마감 후 자회사인 마이스터 주식 3786억원 어치를 취득한다는 사실을 공시한 후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이다. 부실한 모회사를 지원하는 내용의 기습공시 후 주가는 당연히 급락했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만도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의 원망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말 출시한 모바일 게임 ‘밀리언아서’로 호평받던 액토즈소프트도 기습증자 발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만도와 같은 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88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공시 후 주가는 급락세를 탔다.
공교롭게도 LIG투자증권은 공시 당일 아침 분석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날 보고서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 투자자들은 액토즈소프트 경영진은 물론 애널리스트에 대한 원망도 생길 법한 사안이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습적인 결정이었다”며 “주가희석과 투자심리 위축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GS건설(006360)도 실적 쇼크로 투자자는 물론 애널리스트의 속을 까맣게 태웠다. 애널리스트들은 뒤늦게 투자의견을 낮추고, 목표가를 반토막 수준으로 낮췄지만 투자자들의 손실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가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는 기본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며 “기존 주주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주주보다 대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하면 다시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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