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도 자기평가 시대"..하이닉스 `눈길`

이사회 활동 자기평가 실시..하이닉스, SK 등 국내 단 5곳 불과
국제기업지배구조원 항목 골자, 해외증권 발행시 반영..도입 검토 증가
  • 등록 2011-04-04 오전 8:54:30

    수정 2011-04-04 오전 8:54:30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작년 이사회 활동을 스스로 평가해 결과를 공시하는 `이사회 자기평가 제도`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선 하이닉스(000660)와 SK, KT 등 5개 대기업이 시행하고 있으며,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2010년 이사회활동 자기평가 결과를 내놨다. 5점 만점에 4.6점을 부여했다. 100만점 기준으로는 92점이다.

평가 항목은 ICGN(국제기업지배구조원)에서 제시한 항목을 골자로 만들어졌다. 이를 다시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N)이 국내 기업에 맞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을 토대로 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이사직무활동과 이사회 운영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뤄졌는지, 하이닉스 지배구조가 얼마나 투명하게 구성돼 있는지 등을 점검한다.

평가는 객관식 20문항에 답하고 의견을 기재하는 주관식 1문항이다. 평가 대상은 소위원회 활동을 포함한 이사회 전체 활동과 하이닉스 지배구조, 하이닉스 이사 전원이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9년 이사회 자기평가를 처음 실시, 종합평점 4.5점(100점 만점 기준, 90점)을 부여했다.

이사회 자기평가 제도 시행에 대해 회사 측은 ICGN이 이사회 평가 및 결과를 공개할 것을 권장하고 있고, 기업신용평가 및 해외증권 발행 시에 이사회 평가 항목을 반영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이사회 역할과 책임, 업무방향을 명확히 하고, 이사회- 경영진 직무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도입하고, 이사회 운영과 기업지배구조에 있어서 개선방향을 도출하고자 이사회 자기평가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이사회 자기평가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KT&G가 지난 2004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후 KB국민은행과 KT(각각 2005년), SK(2007년) 도입했고, 하이닉스가 2009년 시행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이사회 평가가 일반화돼 있지는 않지만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가 필수인 상장사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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